영성의 거장
(44) 프란시스 페네론 (1651-1715년)
실용주의 신앙 비판년)
조대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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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6/23 [05: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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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말살’의 정적주의 사상
유럽∙현대에 큰 영향…뉴에이지 위험성도
실용주의 신앙 비판…평화∙고요 영성 중시

 
 
프란시스 페네론(페네론)은 프랑스가 낳은 카톨릭교회의 대주교로서 17-18세기 프랑스 신비주의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영성신학자이다. 페네론은 16세기부터 내려온 프랑스의 수동적 신비주의를 18세기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전달자로서의 역할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런 수동적인 신비주의를 과격적으로 발전시키어 18세기정적주의(Quietism)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므로 페네론의 영향은 프랑스의 신비주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국의 퀘이커와 성공회에 영향을 주었고, 간접적으로 존웨슬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카톨릭교인 개종 시도

페네론은 프랑스의 서남지방인 페리고르드라는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12세에 카톨릭교회 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두플레시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페네론은 신학수업을 마치고 프랑스의 프로테스탄트교인 휴고노 교인들을 상대로 사역을 하였다. 이 당시에 휴고노 교인들은 프랑스의 칼빈주의 교인들이다. 이들은 프랑스 인구의 약 10%을 차지하고 있었다. 페네론은 휴고노 교인들을 다시 카톨릭교인들로 개종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 사역에서 큰 열매를 거두지 못하였으나 휴고노 교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페네론의 삶은 마담 구용(Madame Guyon)을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페레론은 학식이 많은 학자이었으나 영성으로는 구용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다. 구 용 은 거 룩 한 무 관 심 (holy indifference)과 무의지(non-will) 상태에 들어 가는 과격적인 수동적 영성을 주장하였다.
 
페네론은 이런 영성을 받아들이고 성도의 원리(Maxim of the Saints)라는 책에서 이 가르침을 체계화시키면서 정적주의의 영성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책은 카톨릭교회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를 받게되면서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공적으로 부인하고 조용한 삶을 살다가 1715년 세상을 떠났다. 페네론은 하나님의 대한 사랑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

첫 단계는 순전히 종이나 하인으로서의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의 복을 받기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하나님을 최고의 선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는 순전히 신자의 자아 사랑이다. 세 번째 단계는 소망을 포함한 사랑이다. 여기서는 자아 사랑과 함께 하나님만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시작된다. 네 번째 단계는 여전히 자아 사랑과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이다. 그러나 자아 사랑보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이 더 강하다. 이것은 더 강한 소망으로 나타난다. 다섯 번째 단계는 영혼이 하나님을 위해서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정결한 사랑이다. 이것이 인간의 사욕이 없는 사랑이다. 여기서 신자는 상급을 받거나 행복을 누리기 위한 목적을 떠나서 사랑의 헌신을 한다. 영혼은 다섯 번째 단계에서 완전한 사랑에 들어간다고 페네론은 가르친다.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사랑

페네론은 네 번째 단계의 사랑과 다섯 번째 단계의 사랑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네 번째 단계의 사랑에는 자신이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음으로 거의 완전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다섯 번째 단계에 들어서면서 자아가 완전히 제외된 정결한 사랑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영혼은 완전히 무관심하다. 영혼은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신을 영원토록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 영혼은 하나님의 손안에서 완전히 수동적으로 되었다. 여기서 영혼은 명상으로 완전한 정적의 상태에 들어간다. 페네론은 "영혼은 변화되었다.

하나님의 생명과 의지가 영혼의 생명과 의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문장은 프란시스 디살레스의 가르침을 인용한 것을 보여준다. 페네론은 명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기도하는 동안에 영혼의 기능 능력이 묶이게 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어떤 추론이나 행위를 할 수 없는 영혼의 무능력한 상태가 명상이다." 영혼은 이런 상태에서 정결한 사랑을 느낀다. 신자는 추론이나 어떤 방법을 따라서 하는 묵상의 단계를 지나서 명상의 직접성과 단순함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 일어나는 정결한 사랑은 사욕이 없는 사랑이다. 순수한 명상에서는 영혼은 더 이상 그리스도의 신비함을 체계적으로나 형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영혼은 정결한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단순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본다. 다시말해서 믿음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자아 버리고 하나님 음성 권유

페네론은 신자에게 자아의 음성을 듣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가르친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란 자신의 계획을 세우지말고 자신의 판단과 의지를 죽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페네론은 신자에게 성령의 내적음성을 들으라고 권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말씀하고 계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밖에 들리는 세상의 소음와 우리의 안에 있는 정욕의 소음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아까지 포함하여 모든 것을 고요하게 만들어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의 깊은 고요함속에서 들리는 신랑의 표현할 수 없는 소리를 들어야한다.

그의 음성은 부드럽고 잔잔하기 때문에 우리의 세밀한 귀를 기울여야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만이 이 음성을 듣는다." 페네론의 이런 가르침은 베네딕트의 가르침과 매우 흡사하다. 페네론의 주된 사상은 무관심한 사랑(disinterested love)과 의지의 말살(non-will)이다. 그의 사상은 십자가 요한과 테레사 아빌라와 프란시스 디살레스의 영향을 받았다. 페네론의 신비주의는 18세기 낭만주의(Romanticism)의 흐름에 힘을 얻어서 유럽 기독교의 영성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특별히 그의 정적주의 사상은 퀘이커와 존 웨슬리의 가르침을 통하여 현대 신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적주의가 가르치는 의지의 말살은 잘못하며는 뉴에이지(New Age)나 이교도의 사상이 들어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페네론에게 배울수 있는 것은 먼저평화와 고요의 영성이다. 페네론은 평화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모든 전쟁은 내전이다. 왜냐하면 인류는 형제이기 때문이다"라는 평화주의자들이 잘 인용하는 말을 남겼다. 교회나 교단에서 분쟁과 분열을 일으키는 신자를 깊은 영성을 가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또한 페네론을 따라서 매일 마다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겠다. 소음의 시대에 기도하는 시간은 우리가 가질수 있는 가장 고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시간에 말을 너무하지 말고 조용히 주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해야한다. 먼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그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라. 세밀하고 잔잔한 우리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라.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함과 환희와 만족으로 충만하게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페네론에게서 하나님을 세상의 행복을 누리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영성을 배워야 한다. 쉽게 말해서 기복신앙과 실용주의 신앙을 집어던지라는 것이다. 페네론은 하나님에게서 무엇을 얻어내기 위하여 종이나 거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랑이라고 가르쳤다. 오늘날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이런 저차원적인 가르침으로 신자들을 평생 빙빙 돌리고 있다. 우리는 환경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믿는 영성을 가져야하겠다. 욥은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의 소망을 하나님에게 두겠노라"고 고백하였다(욥13:15). 한글성경에 이 구절을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소망이 없노라"고 반대로 번역해 놓은 것은 정말로 유감스럽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다. 왜 현대 신자들은 이것을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왜 현대 신자들은 이것을 믿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하나님 자신이 최대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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