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술 이용해 전도하는 시대

송금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8 [17:04]

빅데이터 기술 이용해 전도하는 시대

송금관 기자 | 입력 : 2022/01/18 [17:04]

 

미국교회들이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신자를 찾는데 활용한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한 “3만여 미국교회가 빅데이터를 통해 전도에 큰 힘을 얻기를 원한다”는 관련 내용이다. 

 

이는 글루(Gloo)라는 소규모 회사의 도움을 받는데, 글루는 “교회, 사역, 사람들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개인 성장 플랫폼”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스트레스’나 ‘공황장애’, ‘파산’ 같은 검색어를 사용한 사람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이 수집된 빅데이터를 교회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즉 아마존이나 구글,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용해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타게팅 한다면, 글루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정신적 니드(필요)를 타게팅 하는 방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량의 각종 디지털 데이터를 특정 가치로 가공해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빅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는데, 1인당 1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선진사회 일수록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방대해지고, 그럴수록 빅데이터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 이용도가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 선거철에 빅데이터가 특정 개인, 특정 인종, 특정 집단과 계층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준다면, 글루가 생산하는 빅데이터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 및 개인이 처한 위기상황을 지도화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사람은 종교를 찾기 마련이란 상식이 글루가 빅데이터를 통해 새신자를 찾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컨셉을 잡게 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빅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각종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관적인 개념에 불과한 위기나 정신적 고통을 정향화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치환하기 위해선 어떤 사람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지, 누가 약물중독에 빠져있는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하는데, 이런 데이터는 병원 진료기록이나 은행 계좌기록, 임금 기록 등을 확보해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수집될 경우 불법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글루는 이러한 방식을 쓰지 않고, 구글 같은 검색엔진에서 스트레스나 공항장애, 파산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유사 단어를 검색한 사람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이 앞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튼 기존의 일대일 전도나 노방 전도와 같은 아날로그 전도 방식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전도방식으로 바뀐다는데, 마냥 반가운 소식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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