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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장소로 호텔 등 숙박시설 선호 트랜드
기도원 기피 요인인 낙후된 시설 개설이 관건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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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2 [13:4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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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택 “깨끗하고 안전해”
기도원 선택 “수련하러 가는 거니까”

▲ 청결과 안전, 장소 사용에 대한 편리함으로 인해 수련회장소로 호텔을 선호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 자리한 A 교회의 청년부는 신년을 맞아 수련회를 떠나고자 한다. 이들은 지난해 도심 외곽에 자리한 한 수양관으로 수련회를 다녀왔지만 이후 멤버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소의 불편함과 더불어 화장실 및 침구의 청결도 문제였지만 멀티미디어 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제반 시설이 충분하지 못했고, 네비게이션을 눌러도 장소가 곧바로 뜨지 않아 야간에 출발한 후발대가 애를 먹기도 했다. 청년부에서는 수련회가 야유회는 아니기에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멤버들의 참여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올해는 수양관이 아닌 다른 장소를 찾았고, 팜스프링스에 자리한 한 호텔로 정했다.
 
이처럼 최근 교회 내 수련회 장소로 수양관보다는 호텔과 같은 시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교회 수련회를 무슨 호텔로 가느냐고 불편한 시각을 보이는가 하면, 오히려 호텔이 더 안전하고 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측면을 내세우는 이들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관해 더욱 현실적인 목소리를 듣고자 본지는 ‘연말연시 교회수련회는 어디로 갑니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독자 1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 크리스찬투데이

먼저 조사 대상자 100명 중 76%가 교회 수련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24%는 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련회에 가겠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장소를 묻자 반수 이상인 62.7%가 호텔을 답했고, 기도원 및 수양관은 28%에 그쳤다. 이밖에도 ‘교회’라고 응답한 비율도 8%로 적지 않았다. 선호하는 장소에 대한 이유는 단답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호텔을 선호한다는 이들의 답변을 살펴보면 대체로 시설의 깨끗함을 뽑았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찾을 때 안전성에 대한 것도 눈길을 끌었고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진 호텔이 오히려 노인분들과 찾기에 더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도원과 수양관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서는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과 ‘수련회는 수련하러 가는 것이다’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또한 ‘요즘 친구들 편한 것만 찾아요’라는 답변도 있었다. ‘교회’를 수련회 장소로 선호하는 이들의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 컸다. ‘돈 들여서 떠나는 것은 낭비’, ‘당일치기 수련회도 인기’라는 이유를 통해서 볼 때 수양관 또는 호텔 등으로 떠날 예산마저도 어려운 교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조사를 통해서 볼 때 호텔과 같은 숙박과 모임에 적합한 시설을 교회 수련회장으로 선호하는 것이 미주 한인교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호텔이 더 저렴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볼 때 경제적인 부담이 호텔로 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호텔로 떠나는 수련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한 교회 예산을 낭비한다는 시각도 무시할 수는 없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한 교회 리더는 “만약 수양관이나 기도원이 비용을 조금 더 받더라도 시설 개선과 청결함에 신경을 더 쓴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아무래도 교회 멤버들끼리 새벽이나 철야 기도 등을 하기 위해서는 호텔보다 수양관으로 가야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수양관을 운영하는 대표는 “시설 개선에 들어가는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한인들은 너무 많은 요구를 하기에 부담되는 측면도 있다. 오히려 요즘은 히스패닉 크리스천들이 한인이 운영하는 기도원을 선호한다. 그들은 시설에 대한 불만이 없다. 초창기 한인 크리스천들을 보는 것 같다”라며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 한국에서는 기도원 시설이 일반인까지 포용할 수 있는 수양시설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 크리스찬투데이

한국의 경우 수양관 또는 기도원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펜션과 같은 시설로 탈바꿈하며 일반인은 물론 크리스천들의 리트릿 센터로 개념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 

교회들은 기존 수양관 등을 기피하는 이유만 완화된다면 대체로 호텔보다는 수양관을 가는 것이 좋다는 입장은 여전히 존재한다. 수양관 측도 한국 등의 사례를 토대로 지금 성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수련회장으로 선호하는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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