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의미 실종한 남가주 한인교계 단체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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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30 [05: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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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교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있습니까?” “교회와 성도들을 대신해 앞장서서 일하는 기독교 단체가 있기는 합니까?” “아무 일도 못하는 교계 단체들은 없느니만 못합니다” 
 
근래 취재를 다니면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남가주 교계 단체들을 향한 지탄의 목소리다. 이른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이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홈리스 쉘터’ 설립과 ‘리틀 방글라데시’ 획정 요구가 그것이다. 
 
기자는 여기서 일반 한인 단체장들의 위 두 사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반 언론에서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미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LA한인회, KCCD와 행보를 같이 하는 목사회에 대해선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모든 교계가 알다시피 현재 남가주를 그나마 대표하는 교계 단체는 목사회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다. 남가주교협이라고 아직도 이름을 단 단체가 있지만,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고,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유명무실한 단체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남가주 교계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나마 지금까지 구실을 제대로 해오고 있는 목사회가 교협의 몫까지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LA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홈리스 쉘터’ 문제나 ‘리틀 방글라데시’ 획정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목사회의 태도는 어떠한 분명한 소신이나 기독교적 입장을 담아 줄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홈리스 쉘터’ 문제는 긍휼사역에 앞장서야할 목사회의 입장에서는 다소 델리케이트한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찬성했다가 다시 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선 모습이 신뢰스럽지 못하고, 그 다음의 조처 역시 자체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인회나 KCCD의 들러리 마냥 비춰져서 하는 말이다. 
 
목사회는 두 문제 모두 LA 한인들의 구심점이 되는 교회와 목사들을 대표한다면 한인회가 하지 못하는 LA 지역 성도와 주민들을 중심으로한 공청회를 열어 수렴된 의견을 가지고 LA시를 찾아가던가, 긴급 교회연합체를 구성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두 문제 모두 다민족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집단 이기주의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심각한 사안이다. 한인 상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문제를 접어두고라도 ‘홈리스 쉘터’가 들어올 부지 인근에는 5개의 학교가 있어 청소년들에게 유해가 될 수 있고, 범죄 증가와 치안 문제도 악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한인타운 내 ‘리틀 방글라데시’의 지정이다. 한인 이민자들은 크리스천들이 많은 반면 방글라데시인들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5가와 버몬트가 만나는 선상에는 무슬림 사원이 있고, 3가와 켄모어 길을 중심으로 매년 펼쳐지는 방글라데시 축제는 이미 한인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한인타운으로 점점 잠식해 들어오는 무슬림 문화는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한인 2세들은 이들의 무슬림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전혀 위기의식 없이 그들의 종교에 잠식당할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24일에는 전국 최초 ‘성소수계 센터’가 LA에 그것도 한인타운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를 돕는다는 원스톱 지원센터는 윌셔 불러버드와 웨스트모어랜드 길 인근 빌딩에 우산모양의 로고를 새겨놓았다. 목사회는 이 사실을 뒤 늦게 알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이나 한 줄의 성명서조차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한인타운 내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그냥 시정부가 하는 행정절차로만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크리스천의 시각에서 영적전쟁으로 봐야할 것인가.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한인들이라면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영적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직감할 것이다.
 
어느 것 하나에도 기독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교계 단체들은 “이제 더 이상 존립의 가치가 없다”는 목소리가 현 조직 안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라도 남가주 성도들의 기독교적 자긍심과 신앙의 목소리를 높여줄 기독교 연합단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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