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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난 세상을 떠나신 K 장로님!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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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6 [02: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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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설립자 되시는 K 장로님이 고령의 연세에 세상을 떠나 신 것은 지금으로부터 1 년 반년 전이었습니다. 설립 당시부터 36년 동안 함께 해온 장로님이 떠나고 난 후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을 해 오던 집 사람이 7 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K 장로님은 나의 삶의 큰 은인이시며 목회의 든든한 후원자 이셨습니다. 
 
지금까지 한 교회를 섬기며 긴 세월 동안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도 K 장로님 때문이었습니다. K 장로님이 소천 하신 후 처음으로 꿈에서 뵈온 것은 집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5일 전 이었습니다. 꿈에서 정장을 입으신 K 장로님이 후리웨이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10년 전에 세상을 떠난 2살 아래의 남동생 집사와 함께 교회에 오신 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웬일이시냐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다시는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밝게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멀고 험한 길을 가야 하시기에 가시는 분을 에스코트” 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깨어나서도 그 꿈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생생하고 실제 상황과 같았습니다. 
 
그 때 제 마음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장로님과 동생 집사가 집 사람이 천국 가는 길을 동행하기 위해서 오신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2틀 후 주일 새벽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선언했습니다. 이번 주간에 우리 교우 중 한 분이 소천하실 겁니다. 새벽 예배에 참석하신 많지 않은 성도님들이 그 말을 듣고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한 번도 그런 말을 강단에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예배 참석하신 분들이 제게 다가와 묻는 것입니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이고 누가 돌아가신다는 말입니까? 누구일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중 한 분이 이번 주간에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꿈에 돌아가신 K장로님과 L집사님이 교회에 오셔서 제게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고개를 기울이면서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의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일이 지나고 3일 째인 수요일 아침 이었습니다. 집 사람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오전 9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 사람을 담당하는 간호사님이 저를 병실 밖으로 불러내면서 말하길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람의 생명이 다하여 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수 시간 후  이별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해 오고 있었습니다. 집 사람은 부르심을 받기 5 일전부터 계속되는 통증으로 2 시간마다 모르핀을 주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주사를 맞지 않았습니다. 왜 주사를 맞지 않느냐고 했더니 통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는 정오까지 모르핀 주사를 맞지 아니하고 너무도 평안하게 제 앞에서 눈을 감는 것이었습니다. 목회를 해 오면서 많은 임종을 지켜보았던 저로서는 집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큰 은혜를 주시는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가족들이 임종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종 후 병원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가족들이 달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 사람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떠나가면서도 나를 살려 줘요! 나의 고통을 면하게 해 주세요! 더 살고 싶어요! 날 좀 도와주세요! 라고 애원하면서 떠나갔다면 마음이 아팠을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도 아무런 고통도 없이 평안하게 숨을 거두는 것을 목격하면서 큰 구원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도 호흡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데 담당 의사가 와서 청진기를 심장에 대고 나서 하는 말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제 손으로 집 사람의 두 눈을 감겨 주었습니다.
 
집 사람을 보낸지 10개월이 되고 있습니다. 19 년 전 암 진단을 받고나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 순간에 예수님을 믿지 아니했다면 얼마나 힘들고 당황했을까요? 주님이 내 안에 계심을 믿기에 그래도 희망이 되고 큰 위로가 됩니다” 세상을 떠나기까지 계획하시고 함께 하시는 모습을 꿈에서 까지 보여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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