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태평양의 작은 물고기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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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06 [04: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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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Washington D.C.에 있는 Georgetown University를 졸업한 아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여러 대학으로부터 입학허락을 받았으나 서부에서 먼 동부를 택했을 때 필자는 반대했습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에 방학 중 오가는 경비는 물론 학비가 비싼 사림학교이기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년에 5-6만불의 학비를 감당할 수도 없지만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행여나 돈을 마음대로 쓸수 없음으로 인해 학우들 사이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기죽어가며 공부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편한 곳에서 꼬리가 되는 것보다는 머리로 살아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대학2학년의 학점 크레딧을 받았기 때문에 캘피포니아에 있는 모든 대학은 2년만 다니면 졸업할수 있지만 다른 주에 있는 대학에서는 6개월의 학점 크레딧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4년 동한 전액 장학금을 받고서 원하는 대학으로 갔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1학년 전체 학생 2000명중 학생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당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첫 번 맞이하는 방학때 집에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존재는 큰 호수에서 몇 안되는 큰 물고기 가운데 하나였는데, 대학에 가니 태평양의 작은 물고기 중 하나임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자기보다 뛰어난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만 아니라 괴물 같이 느껴지는 특별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가장 크게 얻은 소득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재학 중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한것중 두 번의 백악관 초청을 받았습니다. George Bush 대통령 때에는 Laur Bush 여사의 점심초대를 받고 1시간 40분동안 백악관을 방문했으며 20119월에는 백악관 내 여성인권위원회의 초대로 미국무부 장관 등 여성위원들 앞에서 4년여 동안 UN 봉사단원으로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한 내용을 15분동안 브리핑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들의 선택이 옳았습니다.

 

대학교 선정을 앞두고 필자가 염려하던 모든 것이 기우에 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대학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한 필자는 어느 날 아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네가 다니는 학교가 명문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해마다 발표되는 미 대학 평가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해 미대학순위를 평가 발표하는 기준이 세가지랍니다. 그해에 지출된 학교 총 결산액과 학교 교수님들의 숫자와 그리고 재학생 수로 결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재학하교 있는 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한 해에 8천명에서 1만명의 신입생들이 입학하고 졸업하는데 반하여 그 1/4에서 1/5 수준인 2천명만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기 때문에 우수대학 평가 지준에서 자연히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식장에서 교장 선생님이 필자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가 교장선생님과의 만남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데이빗은 앞으로 좋은 대학에 가게 될것입니다

좋은 중, 고등학교에 가게 될것이라고 말하지 아니하고 먼 미래의 일을 말하시는 교장선생님을 향하여 고맙다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많은 학생 중 아들을 알아주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말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당시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 생각하니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사려깊은 교육자의 안목이 얼마나 정확했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이 지난 후 지금은 Stanford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아(2013)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넉넉지 못한 목회자로선 감당할수 없는 학교지만 대학이 그러했던 것처럼 대학원도 그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후원자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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