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적절함과 정확함의 중요성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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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0 [01: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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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목사(후러싱 제일교회)
저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지나친 자신감을 의미 하는 hubris라는 단어를 생각합니다. 실수와 실패의 지름길이 이것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Me Too 캠페인을 보면서 추락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이것이면서도 동시에 이런 사회문제를 기회로 자기 존재감을 높여보려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인간 hubris의 위험 때문에 남북정상은 물론 북미정상 회담에 대한 들떠있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정말 큰 하나님의 역사를 앞두고 사탄마귀의 장난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적절하고 적당한 것을 뜻하는 ‘appropriate’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중용이란 말이 이에 가까울 것입니다. 반대말을 찾는다면 ‘무리함, 억지로함, 적절하지 않음’이 될 것입니다. Me Too캠페인도 적절해야 건강한 사회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평화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요즘에 일어나는 새 역사의 가능성이 너무 기대되지만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가지는 모순과 죄악성에 대해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만하지 말고 인간 개인은 물론 사회집단이 가지는 죄의 근성을 뼈아프게 성찰해야 합니다.
 
저는 성직위원회에서 목사 후보자 심사위원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지도력입니다. 이론이 없으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원칙을 모르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이 없으면 뜬 구름만 잡게 됩니다. 두번째는 애매모호(ambiguity)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입니다. 인생의 문제들은 100% 흑이나 백으로 보기에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복합적이고 다양합니다. 지도자들에게는 이런 상황에서의 분별능력이 필요합니다. 세번째는 자기 자신을 보고 웃을 줄 아는 자기 객관화의 능력입니다. 어느 유대 랍비의 말 가운데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성직자가 될 자질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ability to laugh at oneself’라고 해서 자기 자신에게 웃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투 운동이 활성화 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제각각 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는 보통 인간들이 가지는 한계를 초월한 거룩한 인간인 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간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운명적 염세주의로 빠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이토록 다면적이고 다층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발전해야 합니다. 요즘 진보가 더 타락했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어불성설입니다. 진보나 보수나 중도나 썩은 인간 못 된 인간 다 있습니다.
 
적절함과 동시에 중요한 것은 정확함입니다. 제가 몇 주 전 설교 가운데 맨하탄에 문재인대통령 생일축하 광고를 내는 사람들이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광고를 낸 사람들이나 다 마찬가지라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왔으면 동포사회와 직접 관계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다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바로 다음 날 교인 한 분이 불법적인 일 하는 사람들과 새 역사 소망을 기뻐한 사람들을 같은 부류로 동일시했다며 저의 무책임한 양비론을 지적하셨습니다. 바로 정중하게 사과했습니다. 적절함의 가치가 살아나려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데 제가 그리하지 못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적절함과 정확함은 예수님 사랑에 근거해야 생명이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의 사람들이 가져야 할 언행의 기본자세일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In Essentials Unity, Non-Essentials Liberty, In All Things Charity”(본질에는 일치, 비본질에는 자유, 모든 일에 사랑으로)라고 감리교인들이 공동체안에서 가져야 할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우리에게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이요 십자가 구원과 부활의 승리입니다. 다른 비본질적인 것에게는 자유, 모든 일은 예수 사랑으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는 적절함과 정확함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최선을 다하지만 역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능력 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심을 인정할 때 우리는 증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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