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트럼프의 인종주의 유감
박문규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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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31 [13: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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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던 흑인들의 평화 시위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폭력으로 대항해 다수의 사망자를 내었고 수십 명이 부상당하였다. 여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해자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인종주의와 폭력 행위를 탓하는 대신 관계된 모든 집단의 잘못을 두루 뭉실 비난하는 성명을 내어 트럼프도 인종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과 더불어 비난의 초점이 되었다.  결국 백악관은 부랴부랴 대통령의 폭력에 대한 비난은 백인 우월자들에 대한 비난을 포함한 것이라고 옹색한 변명을 했지만 이어지는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행동과와 더불어 그의 과거 인종주의적 발언이 폭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미국 우선주의자라고 칭한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의 미국은 백인들의 나라인 것도 틀림없다. 그는 대통령 후보시절 하버드 대학에서 주한미군의 주둔비를 대한민국이 상당히 부담하고 있음을 설파하는 한국계 미국인을 향해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하는 질문으로 유색인종은 미국 시민일리 없다는 확신을 무의식중에 보여준 적도 있다. 트럼프는 이 백인들의 미국이 중남미나 아시아의 나라들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그곳에서 온 이민자들 때문에 백인들이 직장을 찾기 힘들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다.


미국은 원래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지고 이민자들에 의해 개척된 나라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민자들에 대해 관대해 왔다. 그러나 1950년대까지 미국 이민은 유럽 출신 백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와 케네디 대통령이 이민정책에 있어서 인종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신념으로 중남미계, 아시아계 이민들을 상당수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대도시들은 비유럽계 이민자들로 붐비게 되었고 백인들의 출산 기피증으로 인해 유색인종의 비율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가 쇠락을 면치 못하고 중국이 미국을 바짝 다가오며 세계 제일의 제조업 국가이자 최대의 외환보유국으로 부상하게 되자 외국 혐오증, 이민자 혐오증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것을 배경으로 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도 사실이다.  월남전 패배이후 계속해서 미국의 경제는 내리막길에 있는 것에 불안을 느낀 미국 백인들이 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반이민 정서에 호소하는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버지니아주의 백인 우월주의의 폭력적 난동을 지나가는 한개의 이벤트라기보다는 미국이 나가고 있는 방향을 보여주는 주목해야할 사건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인종주의는 상당히 감정적이고 난폭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겠지만 트럼프보다 훨씬 세련되고 정교한 논리로 무장된 인종주의자들이 미국을 이끌어 갈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미국의 국력이 쇠퇴되어 가고 있음을 백인들이 느끼면 느낄수록 인종주의가 판을 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인종주의의 대열에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인들도 한 몫 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낙후된 남부지방이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고 그곳이 미국 인종주의의  원산지임을 기억해야 한다. 마국은 한국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해준 고마운 나라이지만 기독교회의 일부가 가장 반기독교적인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은 슬픈 일이다.


극우파 국가지상주의와 인종주의의 재등장 앞에서 이민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평등주의를 우리에게 가르쳐준 기독교가 외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정의가 제대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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