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교회 빈방을 인터넷 강의 독서실로 활용
커뮤니티 오픈에 앞서 미국환경에 맞는 콘텐츠 개발 필요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7/08/30 [14:59]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교회안에 자리한 인터넷 강의 독서실. 모컴테크의 기술력으로 책상 내부의 영상을 반사경을 통해 시청할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만들어져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오렌지카운티에 자리한 A교회는 성도수에 비해 교회 규모가 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설 중 일부를 교육관, 훈련관으로 활용을 해도 생각보다 빈 방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로 주일을 낀 주말에 문을 열다보니 평일에는 거의 교회가 비어있다싶이 운영이 된다.

해당 교회 당회에서는 주중에 카페나 독서클럽 등 여유 공간을 좀 커뮤니티에 오픈을 해서 활용하자는 의견도 많았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즉, 콘텐츠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 하나가 눈길을 끈다. 교회 내 빈 공간을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 독서실로 개조해 활용도를 높인 것. 교회 내 도서관이나 독서실 개설 뉴스는 있었지만 인강 독서실이라는 것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온다.

▲ 모컴테크의 최해용 대표
 이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한국의 한 영상분야 벤처기업의 기술력 덕분. 광학기기 전문 제조회사 모컴테크(대표 최해용)는 3D 영상극장, VR(가상현실) 등 영상분야에서 한국 및 미국 다수 특허를 보유한 전문 기업으로 이번 교회용 인강 독서실 개설과 관련 특허를 가진 회사다.

이 회사의 기술로 만들어진 교회 내 인강 독서실은 여느 일반적인 시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눈길을 끈다. 우선 책상 표면이 유리로 되어 있고 그 내부에 선명한 영상의 모니터가 달려있다. 책상 내부의 영상을 반사경으로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만들어 인터넷 강의에 최적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고개를 약간 숙이고 내려다보는 하향 10-30도 자세는 인체공학적으로도 공부하기에 좋다고 한다.

이렇게 구성된 인강 시스템을 통해 개별적으로 앉아 이용할 수 있게 되다보니 집중력도 높아진다. 기존 인강 독서실은 대게 하나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일괄적인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기도. 이럴 경우 아무래도 집중력과 주목도, 개인별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시스템을 교회와 손잡고 만들게 됐을까? 최해용 대표는 “교회는 주거지역은 물론 산간 오지에도 있다. 주로 교회의 교육관이 주일 또는 주중에 1회 정도 사용되는 현실을 보면서 나머지 기간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개발하게 됐다. 또한 젊은층이 점점 줄어드는 교회의 현실을 생각. 교회로 와서 공부를 하며 입시 또는 자격증을 준비하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청년들의 관심도 교회로 쏠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개발 취지를 밝혔다.

미주한인사회에서의 교회의 존재도 이와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인다. 미주 전체에 약 4천여개의 한인교회가 있고, 남가주에만 1천여개가 존재한다. 실제 도심을 벗어나 외곽을 가도 한인교회의 이름을 종종볼수있다.

그만큼 주 또는 카운티 내 주요 거점마다 한인교회는 존재해 있다.

교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주중에 비어있는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는 콘텐츠의 싸움. 인강 독서실을 만들었다해도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어쩌면 교회가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사야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인터넷 강의들이 많다고 한다. 세계 유명 대학들은 MOOC 또는 EDX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강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각 대학별로 주요 강의 들을 무료로 제공하며, 지자체별로 입시와 관련해 스타강사들을 채용 VOD를 통해 무료로 입시 강의를 공급하는가 하면, 교육방송 EBS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한국 내에서의 현실. 미주한인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어떨지 궁금하다.

▲ ISDA 안준현 대표.
 남가주 어바인시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터넷 실시간 영어 토론 사이트 ISDA를 운영하고 있는 안준현 대표는 미주한인들만을 위한 인터넷 강의 시장에 관해 “미주한인들만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는 아직 시장이 미숙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정말 크다고 본다.

우선 이곳 한인들이 가장 필요한 영어를 현지 사정에 맞게 만들어 볼수도 있고, 퀵북이나 기타 미국 회사들이 요구하는 자격증 또는 스킬 등을 강의 콘텐츠로 제공할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 비해 이런 시장이 전무하고 콘텐츠 마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현실. 그러나 인강 시장이 활성화되고, 시설을 갖춘 교회들이 많아진다고 하면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늘기 마련. 기술과 콘텐츠를 지금부터라도 잘 융합해본다면 미주한인 사회에서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충분한 승부수가 있다”며 전망을 밝게 보았다.

ISDA와 같이 로컬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업체도 있고, 앞서 소개한 모컴테크 역시 미국내 인터넷 강의실 공급을 위한 시설 기지 부지를 바스토우시에 확보했고 LA에 운영 사무실도 낸다는 예정이다. 또한 미주한인교회들이 빈 시설을 인강독서실로 활용하겠다고 할때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계획. 그러나 이 같은 일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회내 재정이 큰 문제다. 모컴테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교회가 은행 등과 연계하여 시설 비용을 먼저 받아 설치한 후 분활 상환하는 방법 등, 최대한 교회의 부담을 줄여나가는 운영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만약 시설 제공업체가 미국내 은행을 통해 파이낸싱이 가능하다면 교회들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또 하나 신학대와의 연계이다. 모 신학대 관계자는 “만약 교단 내 교회들이 인터넷 강의시설을 갖출 수 있다면, 교단 신학대에 학생들이 소속 교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것 같다. 그렇게되면 거리가 멀거나, 혹은 시간이 모자라 신학대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이들에게 큰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이런 구조가 가능하다면 교단 차원에서 신학대와 교회에 적극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볼 만하다고 여긴다”며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국 생활을 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기술과 언어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내 공공 교육기관들은 해마다 예산부족으로 문을 닫는 것이 현실. 이럴 때 미주한인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 콘텐츠 개발과 이를 활용할 시설이 넉넉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도 한인 밀집 주거 지역엔 블록 건너 교회가 있다고 하니, 만약 여유가 되는 교회라면 시설 활용에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기사협조: 모컴테크(www.mocomtech.com),
ISDA(www.isdacademy.com)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