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③ 프놈펜의 아이들
프놈펜 홍등가에서도 찬양 받으시는 하나님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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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4 [15:0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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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에서 인권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캄보디아의 아동 및 미성년자 인신매매 사실을 알게 된 김사라 자매(나눔장로교회)는 홀로 지난 2주 동안 캄보디아의 프놈펜과 시엠립 빈민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캄보디아를 가기로 마음먹고 김사라 자매는 하나님께 두 가지를 놓고 기도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보아야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으며 느껴야 할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두 번째는 “이번 여행에서 단 한 영혼이라도 위로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였다. 캄보디아의 선교지를 직접 찾아가서 실상을 보고 느끼고 온 김사라 자매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프놈펜의 거리에선 15세 미만 아동들이 성매매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캄보디아는 공산당 체계가 무너지고 난 뒤 아동 및 미성년자 인신매매가 더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한국이나 미국과는 달리15살이 되면 성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15살 이하의 아동을 말합니다. 캄보디아의 빈민촌에 사는 부모들은 5세-7세난 자녀들을 브로커를 통해서 성매매를 시킵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지만 실제로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의 빈민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부모가 직접 자식을 사고파는 현상을 캄보디아의 역사적 · 문화적 배경 때문이라고 합니다. 1975년 캄보디아는 공산당 크메르(Khmer Rouge)에 의해 대학살을 겪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학자들과 NGO 관계자들은 이 엄청난 사건이 캄보디아인의 마음을 악에 무뎌지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가족 문화가 아동 인신매매를 악순환 시킵니다. 여러 논문에 의하면 캄보디아인들은 가족의 육친애가 너무 강한 나머지 가족을 살리기 위해 피해 아동들은 성매매가 싫어도 희생한다는 것입니다.

‘The Hard Places Community’ 라는 비영리단체와 연결되어 현지 사정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이 단체는 프놈펜 홍등가와 시엠립 빈민촌 지역의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는 NGO 기관입니다. 약 30명 정도의 현지인 스텝들과 영국 등 외국의 선교사들이 파송나와 함께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 노숙자 가족들이 프놈펜 거리에서 잠자리를 살피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프놈펜의 길거리는 쓰레기도 많고 지저분합니다. 그리고 노숙자 가족들이 많습니다. 노숙자 가족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까지 3대가 길거리에 사는 가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가정당 3-5명 자녀는 보통입니다.

프놈펜 홍등가에서 새로 개척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찬양이 시작되자 길거리의 노숙자 가족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고 안으로 들어와 앉아서 같이 손뼉을 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하나님… 여기에 계셨군요. 지금도 계시고 앞으로도 계실 것이군요.”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주인이라는 것을요. 프놈펜의 홍등가에서도 하나님은 찬양을 받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날 예배를 통하여 저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할 일이 없었습니다. 이미 하나님이 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에 도착 후 처음 며칠은 노숙자 아이들과 놀면서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 머리에 이가 득실득실 하고 냄새가 고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진도 멀리서 아이들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난 뒤에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머릿속에 득실거리는 이가 보이고 고약한 냄새는 여전하지만 그 것을 견디고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마 이것이 성령충만인 것 같습니다. 나의 육신은 너무 싫다고 하는데 하나님 앞에 엎드리니 내 안에 있는 성령님이 일하신 것 같습니다.

▲ 프놈펜홍등가에 새로 개척된 교회에서 찬양이 시작되자 노숙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캄보디아의 경제적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패한 정부와 비도덕적인 정치인들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경찰서의 한 달 운영비가 정부로부터 고작 $20밖에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려고 해도 운영비가 없어서 못 합니다. 또 빈부차가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서양음식점이 많습니다. 서양 음식은 보통 $5–$10 정도 합니다. 외국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비싸지 않은 돈입니다. 그러나 일반 월급이 $60-$150 정도인 현지인들은 먹어 볼 수 없는 가격대입니다. 현지 음식은 한 접시에 $1.50-$2입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수돗물이었습니다. 물은 우물을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물이 깨끗지 않아 시엠립 빈민촌 아이들은 피부염으로 고생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염증 때문에 고름이 터진 자리에 연고를 바르려고 나옵니다. Neosporin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를 바르면 염증은 안 걸릴 텐데 이러한 연고도 구하기 힘들답니다.
 
시엠립에는 한인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인교회를 방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방문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를 위해서 교회가 할 일은 현지인을 존중하고 이웃사촌 같이 따듯하게 대하여 주는 것 입니다. 캄보디아는 학력 수준이 높지 않아도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학력을 추구하는 한국 문화와 많이 다릅니다. 이런 다른 점들 때문에 현지인들이 종종 상처를 받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 대나무로 만든 Bamboo Library     © 크리스찬투데이

 

교회와 현지인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의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는 외국인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아주 많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현지인들인데, 현지인들이 운영을 맡아서 하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엠립에서 현지인20대 청년 2명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들은 주중에는 외국 NGO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시엠립 외각에 도서실을 짓는 일을 합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책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두 청년이 짓는 도서실은 대나무로 만든 Bamboo Library 입니다. 도서실을 만드는데 $700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도서실이 만들어지면 마을에 있는 아이들 50명 정도가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도서실 운영비는 한 달에 $25입니다. 현지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협력하며 크리스천 리더를 양육하는 일을 교회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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