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화를 든 다윗’

차정호 선교사 | 기사입력 2015/04/02 [06:20]

‘백합화를 든 다윗’

차정호 선교사 | 입력 : 2015/04/02 [06:20]
 
돌아오는 주일은 부활절입니다.
저희 ‘Season Of Christ Ministries(SOC)’에서는 한 달 전부터 말라위에서 만들어 보내온 백합 핀을 이곳 밴쿠버와 세계 곳곳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때로는 저희 사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직접 와서 사역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백합 핀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서 SOC 캠페인과 비전을 나누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며 가슴에 백합 핀을 답니다. 이 꽃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모두가 함께 기도합니다.
 
시작된 지 2년이 안된 사역이니만큼 아직은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기에, 어떻게 하면 SOC 캠페인을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을까 하고 기도하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예배 후 백합 핀을 가지고 공원에 나가 캠페인을 소개하며 부활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백합 핀과 부활의 메시지가 인쇄된 헬륨 풍선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누면 자연스럽게 각 가정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전해질 것입니다.
         
해마다 부활절이 가까워오면, 쇼핑몰에는 토끼와 달걀 모양의 초콜릿들이 수없이 진열되고,  부활절 장식을 위해 리본과 반짝이 풀로 화려하게 꾸민 달걀들과 토끼 인형들, 토끼 귀를 단 머리띠, 심지어 토끼 캐릭터 복장까지 등장합니다. 쇼핑몰에 갈 때마다 과연 이것들을 구입하고 선물할 때 예수님의 부활을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 전 기독교 안에 이미 형성되어 수백 년간 지속되어 온 우리의 부활절 문화입니다. 이방문화에서 흘러 들어온 유래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뭔가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깊숙이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부활절 문화에 막상 제시할 다른 것이 없기도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기반이었기에 지금도 부활절이 국가의 공식 휴일인 서구 사회의 부활절은 상업주의적인 분위기에 치우쳐 부활절 본래의 의미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갈수록 가속화되는 다민족 다문화 상황에서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할 기회가 될 수 있는 부활절이 그 메시지를 잃고 단지 하나의 휴일로 지나고 있는 것 같아 보여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이 부활절 기간 동안 가슴에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백합 핀을 달고 부활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지는 취지로 SOC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윗과 골리앗이 떠오릅니다. 성경적인 부활절을 보란 듯이 따돌려낸 세상문화인 골리앗 앞에 조약돌 같은 작은 꽃 하나를 들고 선 어린 다윗의 심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힘도 능도 없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을 희석시키는 세상 문화 앞에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당당히 나아갑니다.
 
1517년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하고도 첫 번째인 외침은 ‘오직성경(Sola Scriptural)’ 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성경의 말씀에 맞추어 끊임없이 갱신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Season of Christ’ 프로젝트는 단지 부활절을 백합 핀으로 바꿔서 기념해야 한다는 캠페인이라기보다 복음의 핵심인 예수님의 부활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하는 조용한 외침이요 몸부림입니다.
 
이 작은 몸부림 하나가 파동을 일으키고 파도를 일으켜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 차정호 선교사(Season of Christ Ministrie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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