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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과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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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24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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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이라는 말은‘왕이나 혹은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사명에로의 부름’을 의미하는 말로서 영어로는‘Calling’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임금의 부름을 받은 신하는 임금의 소명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르는 자의 권위가 지대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명을 받는 자는 그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다. 소명에는 그저 순종만 있을 뿐이다. 임금이 일꾼을 부를 때나, 신이신 하나님이 일꾼을 불러서 맡기는 일들은 국가적인 일이거나 신적인 과업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소명과 함께 따라 다니는 용어인 사명이라는 말은 소명과 발음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전혀 다른 것으로서, 어떤 책무를 맡은자(혹은 소명을 받은 자)가 당연히 가져야 할 자연스러운 의무나 책임 등을 의미한다. 당연히 해야만 할 어떤 과업이라는 뜻이다. 사명이라는 말을 영어로는‘Mission’이라고 한다. 소명은 부름이고, 사명은 소명 받은 자의 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소명 없이 사명 없고, 사명감이 없는 자는 당연히 소명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독교인을 가리켜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택한 자, 혹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자라고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독교인이라는 말과 교회라는 말이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를 헬라어로 에클레시아(Ekklesia)라고 하는데, 이 말은‘부르다’, ‘불러내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품으로, 죄악으로부터 영생으로, 마귀의 자녀로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기독교인은 소명을 받은 자들이며 각기 개별적인 교회라고도 말할 수 있다. 고린도전서 4장에 보면 사도 바울은 자기들을 포함한 모든 기독교인은, 마땅히 사명을 지닌 일꾼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 즉 소명을 받은 자들에게는 오직 충성뿐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모든 기독교인은 누구나 소명을 받은 자들이며, 그들에게는 각기 중대한 사명이 맡겨져 있다는 것이다. 목사나 선교사에게만 한정 된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이다. 일반적으로 목사나 선교사와 같이 구별된 직분자들에게는 소명과 사명을 요구하고 확인하는 일을 하지만, 그 외의 그리스도인들(자신들을 포함하여)에게는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저 눈에 띄는 일에 부름 받은 사람들을 위한 들러리나 조역, 이들의 사역을 보고 받고 즐기는 관객이나, 혹은 심한 경우에는 그들을 평가하는 자의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이다. 잘못된 인식이다. 교회의 질서와 효율성을 위하여 직분이 구분되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명자이며 사명자들 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확실한 자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이 풍성한 교회만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세상을 이기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창호 목사(휴스턴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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