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흙길따라 걸으니 심신이 “쭉쭉”
카본캐년 레드우드 숲 ... 식물생태계 체험 트레일 코스도 갖춰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03/02 [09:53]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붉고 높은 나무가 우뚝 솟은 레드우드 숲길을 따라 걷는다는 상상을 해보자. 몸과 마음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 그런데 레드우드라고 하면 아무래도 북가주에 자리한 국립공원을 떠올리게 된다. 그 멋진 곳을 직접 가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남가주 뿐 아니라, 타주에 사는 이들에게 레드우드 공원을 한번 가보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듯. 그런데 남가주에도 레드우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LA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오렌지카운티에 말이다. 
 
브레아(BREA)시에 자리한 카본 캐년(CARBON CANYON) 리저널 파크는 124에이커의 크기에 다양한 트레일 코스와 1개의 호수를 지닌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본래 이곳은 1880년대 이전부터 농부들이 정착하면서 양을 기르고 작은 농장 등을 운영하는 지역으로 자릴 잡았다. 
 
공원이 자리한 지역의 본래 이름은 ‘올린다’라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1800년 후반부터 이 지역에 불기 시작한 오일 붐(Oil Boom)은 지역 생태계를 모조리 바꾸어 놓았다. 오일 개발 붐은 194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이후 오렌지카운티가 성장함에 따라 이 지역에 여러 주거단지들이 자릴 잡게 된다. 하지만 지역을 위협하는 홍수를 연구하던 이들은 카본 캐년 자체가 하나의 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 지역에 어스필(earthfill dam) 댐을 세우기도. 어스필은 발전용이 아닌 산림보호와 수자원보호 등을 위해 만들어진다. 이런 저런 사연을 거쳐, 공원은1970년대에 일반에 공개됐다. 

▲ 레드우드 숲 사이로 놓인 산책로.     © 크리스찬투데이

현재 공원 주변으로 여러 사유지들이 맞대고 있다. 이곳에 오면 테니스장, BBQ 피크닉 시설등이 자리해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공원의 백미는 레드우드 숲으로 이어지는 카본 캐년 네이쳐 트레일 코스. 왕복 약 2.5마일 길이를 지닌 이 코스는 남가주의 다양한 식물 생태계를 느끼며 코스 끝에는 레드우드 숲이 자리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 레드우드로 향하는 트레일로 들어서면 캘리포니아 호두나무가 방문객을 반긴다. 바삭 거리는 흙길을 따라 자연이 만든 통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일상과는 잠시 작별을 할 수 있다. 트레일은 BBQ 피크닉과 테니스장 등이 있는 길을 따라 호수를 지나는 루트도 선택할 수 있다. 가는 길에 만나는 다양한 식물종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매달 첫번째 토요일에 공원을 방문하면 좋다. 이날은 공원 스텝과 함께 레드우드 숲까지 함께 걸어가며 공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일종의 가이드 투어인데, 다른 곳에서라면 돈을 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료다. 다만 전화 또는 이메일로 예약을 해야 한다. 

▲ 호수 풍경도 멋지다.     © 크리스찬투데이

코스는 어스필 댐을 만나게 되면서 또한번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댐을 지나면서 부터 키작은 나무숲 대신에 제법 높이가 있는 레드우드 산림이 펼쳐진다. 물론 북가주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규모와 비교는 무리다. 우선 나무의 키와 덩치가 국립공원의 붉은 나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름 동화 속 나무요정이 사는 마을과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다. 어떤 부분은 얼핏 세콰이 국립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이래저래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이곳에서 멋진 레드우드 숲이 주는 멋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루트는 레드우드 숲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들어왔던 길로 나가게 되어있다. 처음 언급했던 호숫가를 향한 루트를 선택한다면 땀을 식힐 수 있는 시원함을 만날 수 있다. 카본 캐년에서는 네이쳐 트레일 외에 낚시, 발리볼, 자전거 트레일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공원 이용에 관한 룰과 트레일 지도는 오렌지카운티 공원국 웹사이트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공원 이용 시간은 가을/겨울 시즌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봄/여름 시즌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차는 주중(월~금)은 차량 1대당 3달러, 주말(토~일)은 5달러를 받는다. 
 
문의: www.ocparks.com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