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가 아틀란타에서 한시간 조금 넘게 떨어진 곳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매주 어렵게 집에 오려하지 말고 교회도 학교 캠퍼스 교회를 나가라고 했습니다. 미국교회를 다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교 시작한 첫 주 교회 잘 다녀왔는지 물었더니 한인교회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동네에도 한인교회가 있는지 물었더니 아틀란타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자기 학교 학생들을 픽업해 주어서 예배드리고 왔다고 합니다. 알아보니 제일장로교회입니다. 그래서 “아니 아틀란타에 오면 아빠 교회에 와야지?”했더니 안된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 한 학기동안 다니기로 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기 학교에 타주에서 온 한인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 목사 자녀라고 하면서 어느 목사를 아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나를 아주 어렵게 만들었던 목사였습니다. 아들의 말이 그 목사 아들과 자기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풀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하나님이 아들아이로 하여금 그 목사의 아들과 친구가 되게 하여 풀려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내 아내가 남편이 목회하는 교회 싫다고 다른 교회에 다니면 어떡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하는 가운데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집사람이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다녀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말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 되는 일입니다. 교인들은 내가 농담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가능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아내가 내가 목회하는 교회 다녀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교회에 목사 가정에서 자란 교인이 한 분 있는데 부인만 교회에 다니게 하지 자기는 잘 나오지를 않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어린시절 목회하는 부모 밑에서 질리도록 종교생활을 해서 부모 곁을 떠난 이후 교회도 떠났다고 합니다. 목사 자녀들도 ‘복음’과 ‘은혜’로 살아야 하는데 ‘의무’와 ‘도리’에 질려버리게 되면 이런 경우도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늦게 목회를 시작한 아버지가 작은 교회 목회하는 것이 창피하고 싫어서 방해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 밤늦게 술 먹고 들어오고 그런 것만이 아니라 아버지 목회를 하나도 돕지 않았습니다. 이민초기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못하시니 밤늦게 일을 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다 몸이 감당을 못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불효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합니다. 이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나는 교인들은 물론 내 가족들에 대해서도 무엇을 강요하거나 그러지를 못합니다. 그냥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내의 말이 아들아이가 자기 장래 이야기를 하면서 목사가 되겠다는 꿈을 말하더랍니다. 나는 한번도 아이들에게 그런것 요구한 적도 바래본 적도 없는데 그런 말을 한다니 이상하게 고마웠습니다. 나는 내가 3대목사이지만 이런 것을 자랑하거나 가문의 영광으로 드러내고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아들아이가 목사가 되겠다고 하는데 참 고마웠습니다. 이것도 못 말리는 우리 목사들만의 직업병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정호 목사(아틀란타한인교회)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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