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통해 부인에게 전달
탈북민 도운 죄로 중국서 수감 중 하루 8시간씩 17일간 제작
중국에서 탈북민들의 해외 탈출을 돕다 체포돼 수감 중인 최영훈(41)씨 가 성경책을 오려 만든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해, 진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중장비 임대사업을 하던 최씨는 지난해 1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보트를 이용해 탈북자들의 탈출을 도우려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34)씨 등과 함께 중국 공안에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산둥성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공의와 공평과 정직, 인간을 사랑한 죄’란 제목으로 쓴 이 편지는 최씨가 지난 11월13일부터 29일까지 17일 동안 매일 8시간씩 성경에서 필요한 글자를 B5 복사용지 1장에 앞뒤로 깨알같이 오려붙여 완성한 것이다.
이 편지는 성경책을 넣어준 지인을 통해 1월초에 우편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부인 김봉순(37)씨에게 전달됐다. 편지의 글씨로 사용된 성경책은 중국내 지인이 교도소로 보내준 것 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신자인 최씨는 옥중 성경편지에서 부인 김씨와 두 딸 수지(15.중2).선희(10.초3)양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함께 자신의 떳떳함을 밝히고 지인들에게도 안부를 전했다. 또 탈북민 사역을 계속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