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만 신앙생활? 교회 오게도해야

크리스찬투데이 | 기사입력 2024/01/24 [04:37]

OTT로만 신앙생활? 교회 오게도해야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24/01/24 [04:37]

▲ OTT로 신앙 생활을 하는 OTT 크리스천이 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지금 우리는 클릭 한 번이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정말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같은 미디어 환경을 흔히 ‘OTT’라고 부르는데, ‘Over The Top’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로 여기에 ‘Top’은 TV 시청을 가능하게 했던 케이블 연결식 ‘셋톱’ 박스를 뜻한다.

 

즉 OTT란 기존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인터넷만 된다면 ‘셋톱’ 박스가 없어도 미디어 접근이 가능한 플랫폼을 말한다. 쉽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등을 포함 우리가 쉽게 접하는 유튜브 등도 이에 해당한다.

 

OTT에는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신앙과 관련된 것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기성 교회에 대한 기피, 탈교회화로 떠돌던 크리스천들이 디지털을 활용해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경우가 늘었고 OTT를 통한 신앙 콘텐츠 편식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트렌드 2024에서 언급한 OTT 크리스     ©크리스찬투데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4>에서는 ‘OTT 크리스천’이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OTT 플랫폼의 빠른 확산으로 인한 자기 개성에 맞는 신앙 콘텐츠를 통해 신앙 생활을 추구하려는 크리스천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언급했다. 이는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으로 OTT 시장은 해마다 상당한 규모로 몸집을 불려 왔다. TV사이언티픽에 따르면, 이 시장은 매년 10% 성장률로 오는 2027년에는 약 4천629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언급했다. 콘텐츠디텍터닷에이아이 역시 OTT시장 성장을 언급하며 특히 미국은 지난해 1천378억 달러의 수익을 내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이 엄청난 미국 시장 안에 분명 200만에 가까운 미주 한인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OTT를 통해 공급받는 콘텐츠 중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늘고 있다.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리터러시’라는 말은 본래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

 

이것이 복잡한 사회 구조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무분별한 미디어 콘텐츠 시대에 관한 이해와 대처에 관한 능력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이 붙으면서 보다 명확하게 디지털 플랫폼 관련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옳은 정보인지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 능력으로 풀이된다.

 

OTT를 통해 접하는 콘텐츠는 제공자마다 폭력, 혐오, 반사회적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지만 국가별로 강제성 여부가 다르며 특히 종교와 관련된 것은 매우 민감하게 다루는 추세다. 특히 신앙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반성경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우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시청하는 성도나 신앙인들에게 교회나 단체가 이를 강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에도 교회가 시장에 가진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또한 이를 시청하는 신앙인 일부가 이미 교회의 간섭이나 통제에서 벗어난 ‘OTT 크리스천’인 경우에는 사실상 개인이 이를 가려내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자신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부터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노스스타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Northstar Digital Literacy Aseessment), 파파스 에듀케이션의 디지털 리터러시 자가진단 도구, 에듀테크 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평가 툴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콘텐츠 내용에서 신앙과 다소 벗어난 부분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교회나 이단 상담 연구소 등에 문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비판적 사고와 분별력, 선택적 시청을 물론 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유해 콘텐츠 노출 금지 필터링 도구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OTT 대표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  © 크리스찬투데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콘텐츠가 OTT에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앙과 관련된 것이라면 영적으로 건강한 콘텐츠 제공자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이 처음으로 영성 기반 드라마 ‘다윗의 홈’ 제작을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선택받은 자(The Chosen)’와 같은 드라마는 이미 OTT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며 극장에서도 상영될 만큼 반향을 일으켰다.

 

미주 한인 교계, 특히 기독 언론이나 교회 또는 단체에서도 유튜브 또는 OTT 플랫폼을 위한 신앙이나 생활 콘텐츠 등을 최근 적지 않게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오는 신앙 관련 콘텐츠 일부는 미주 한인교회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도 종종 있지만 미주 현지 제작 콘텐츠는 보다 맞춤형 내용을 담고 있어 공감을 끌어내는 부분이 크다.

 

▲ 선택받은 자(The Chosen). OTT에서 기독교 콘텐츠의 좋은 예로 평가받는다.   © 크리스찬투데이


미주 제작이라면 미주 한인의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소재를 담아야 한다는 것의 대표적 사례로 미주복음방송이 지난 2022년 제작한 OTT 콘텐츠 ‘우리사이 0.5’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한국통신전파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해외한국어방송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이민가정이 가진 특수한 세대 차이와 갈등을 조명해 1세대와 2세대 사이 낀 이민 1.5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간 이해와 소통의 출발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미주복음방송 강일하 부사장은 “OTT 콘텐츠를 미국 내에서 만든다면 아무래도 이민 세대가 가진 고민인 교육, 가정 등에 관한 것들은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앙 관련 콘텐츠 같은 경우는 개인 유튜버라도 미주 기독 언론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더 많은 건강한 콘텐츠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미주 내 OTT 제작의 주제와 성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 OTT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OTT로 다시 교회로 오게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OTT에서 제공되는 신앙 콘텐츠는 설교에서부터 생활, 선교, 전도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내용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교회에서 전하는 내용을 고루고루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회를 나가지 않고도 출석했다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는 ‘OTT 크리스천’들은 아마 점점 더 많이 형성될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런 현실에서 앞서 언급한 부문별 한 콘텐츠 속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개인마다 요구되며, 나아가 교회가 이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나 교회 내 이에 관한 전담 부서를 만들어 대응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사업자나 언론 등에 투자 또는 협력 등이 더욱더 활발해 필요도 그 어느때보다 크다.

 

이를 통해 OTT로 신앙 생활을 영위하려는 이들의 건강한 영성 유지를 돕고, 반대로 OTT를 활용해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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