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낙태찬반전 일파만파

미국서 생명행진 등 가장 치열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04/02/04 [00:00]

“엄마의 선택권과 아기의 생존권-어느 쪽이 더 소중한가? 선택권리가 살인으로 합리화될 수 있나?”미국 역사상 최초로 낙태를 합법화한 로우대웨이드(Roe v. Wade) 판결 31주년을 맞아 전에 없이 격렬한 낙태찬반시위전이 워싱턴DC에서 벌어졌다. 낙태반대자들은 대형현수막을 들고‘생명대행진’(March For Life)을 펼쳤다.

▲ 낙태를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워싱턴 D.C에서 '생명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이래 4300여만의 어린 목숨들이 숨져갔다. 반낙태주의자인 부시대통령은 낙태를 상담해주거나 합법화를 추진하는 어떤 외국 비정부단체에도 기금지원을 못한다는 행정령‘멕시코시티정책’(MCP)을 재공고한 바 있다. MCP는 본래 레이건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회담 때 제시했던 것으로 클린턴때 보류했다가 부시때 재발효됐다. 그밖에도 부시는 극진보파 정권인 클린턴때 한때 발효됐던 부분출산낙태(pba) 합법화를 불식시 키는 금지법안에 서명했다. pba시술을 한 의사는 의도적 태아살해혐의로 2년형에 처해진다. pba는 가위 등 예리한 도구를 태아의 뇌뿌리에 찔러넣는 끔찍하고 잔인한 살인시술이다. 부시는 또 1월하순 연방하원 법사위원회가 통과시킨 출생전폭력피해자법령(UVVA)을 적극 지지, 양원의 승인을 촉구했다. 낙태문제는 11월 대선과도 밀접히 연관돼있다. 민주당대선후보들은 공히 낙태를 지지하면서 눈치를 보며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낙태찬반전은 이제 전세계로 확산 돼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불안전 낙태시술을 받는 2000만 여성중 7만8000명이 복합증세로 죽어간다. 세계 낙태지지론자들은 불안전한 낙태건을 줄이기 위해 낙태시술은 합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반낙태견해가 날로 강화돼가며 최근 의료계에선 낙태-유방암 연결고리도 떴다. 낙태합법화일경우 상대적으로 엄마보다 더 많은 태아들이 희생된다. 진보주의 언론에서는 폭력적인 반낙태주의자들뿐 아니라 적극적인 반낙태 기독교인들을‘테러분자’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다. 낙태찬반론은 동성애 못지않게 전세계를 양분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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