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최상준 목사 | 기사입력 2004/02/04 [00:00]

부흥

최상준 목사 | 입력 : 2004/02/04 [00:00]

“부흥”이란 말은 기독교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의 하나이다. 어느 교회나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고, “부흥”을 위해 노력한다. 성경에서“부흥”이란 단어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곳은 하박국 3:2이다. 하박국은 이름 그대로 그 시대의“씨름꾼”이었다. 죄악의 모랫판 위에서 불의의 시대를 “끌어안고”하나님께“부흥”을 호소한“믿음으로 산 의인”이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고 공의가 굽게 행해지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바벨론 세력을 통해 유대를 징벌하시며, 그 바벨론도 하나님께서 분명코 심판하신다는 심판의 도미노 현상 앞에서 하박국 선지자는“부흥”을 씨름하면서“부흥”을 수년 내에 일으켜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하나님의 심판은 시시각각 다가옴에도“간악, 패역, 겁탈, 강포, 변론과 분쟁”이 가정이나 일터에나 나라에나 곳곳에 마취약처럼 스며있어 심판의 촉박함을 잊고 살고 있다. 교회마다“부흥”을 일으켜 달라고, 숫자가 늘어나게 해달라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라고 지극히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말을 기도에 담고 있지만 하박국이 다급히 외치는“부흥”의 내용과 내 교회의“부흥”의 내용은 얼마나 다를까? 그렇다고 하박국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 이 시대가 다른데“부흥”의 내용과 관점과 방향이 같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혹여나“부흥”의 내용이 너무 인위적이고 세상의 방법과 지혜에 의존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박국이 말하는“이 수년 내”는 얼마의 기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수년”이란 기간이 한평생이면 또 어떤가? 유대는 망하겠지만 비록 더딜지라도 믿음으로 기다리는 이들은 살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그는“부흥”을 하나님께 구하고 있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여 유대와 바벨론마저 없어지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구원의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기뻐할 수 있었던 믿음의 사람 하박국이 부럽고 또 부럽다.

그의 부흥은 진노의 잿더미, 진노의 아비규환, 진노의 피범벅, 진노의 불길 속에서 새어나오는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그 영광이야말로“물이 바다를 덮음”같다는 것이다. 인생들이 소리치며 이룩한 그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지더라도 하나님이 끝내 이루시는 긍휼과 구원의 부흥, 그런“부흥”의 소문으로 그는 놀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부흥”이 속히 이루어지길 하나님께 재촉하는 씨름꾼 하박국을 지금 이시대“부흥”의 천하통일 씨름 장사꾼으로 뫼시고 싶어진다.

세상 방법으로 씨름하려는“부흥”씨름꾼이 너무 많다. 구경꾼만 많고 소리만 시끄러운 모랫판위의“부흥”을 거절하고 싶다. “부흥”을 구경만 하는 자가 아니라, 내 심령의 죄악들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서부터 겨우 살아날 수 있는 오직 단 하나의 근거는 하나님의 진노와 긍휼이 마주 만난 십자가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그런 씨름판의 “부흥”을 보고 싶다.

진짜“부흥”은 죄악의 물결들이 몰려나가고 은혜와 긍휼의 파도가 교회마다 물결치는 그런 진풍경일 것이다. 그런 진풍경을 우리 생애 가운데 보고 싶다.

최상준(얼바인 한믿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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