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운 남가주. 교회가 쿨링 센터 되어볼까?뜨거운 기온 속 더위 피할 장소. 교회가 제공 통해 커뮤니티와 협력도
문제는 대체로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되는 계층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다. 특히 홈리스를 비롯해 마땅히 시간 보낼 곳이 모자란 미국에서는 시니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름철 온도 상승이 가파른 지방 정부에서는 지역 내 시설을 활용해 ‘쿨링 센터(Cooling Center)’라 불리는 것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LA시는 대표적인 쿨링 센터를 운영하는 도시 중 하나다. 시 정부는 이번 여름 시즌 9개의 쿨링 센터를 지역을 중심으로 오픈했다. 여기에는 도서관, 레크리에이션 센터, 노인 센터 등이 포함된다.
인터뷰에서 홈리스는 쿨링 센터에 내려줄 수 있는 무료 교통이나 버스가 제공된다면 가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LA시에서는 쿨링 센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앱(APP)인 COOLSPOTSLA와 같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 대상의 스마트폰 보유나 사용 여부도 고려할 부분이다. 특히 홈리스 계층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충전이 어려운 이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도심이 아닌 홈리스 캠프가 외곽에 있거나 시가 보유한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과 같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올해 워싱턴주 밴쿠버시는 폭염에 견디기 힘든 이들을 위한 냉방 시설을 제공한다. 이 지역 쿨링 센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대다수 교회가 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움을 주는 명단에는 리버 씨티 처치, 밀 플레인 연합감리교회, 리빙 호프 처치의 이름이 있다. 이들은 쿨링 센터 제공 시간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가 지역 사회에 다가서고 봉사한다는 측면에서 쿨링 센터 운영은 미주 한인교회도 눈길을 둘만한 부분이 많다. 사우스 파사데나 평강교회는 지역 주변으로 시니어 거주 비율이 높다. 이 교회 담임 송금관 목사는 “주변으로 시니어 분들이 많다. 교회가 뜨거운 여름 시즌에 이분들을 위한 시원한 장소와 함께 시간을 보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우리가 속한 시청이 여름 시즌에 교회와 함께 여름 나기 프로그램을 제안해온다면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마냥 반갑지 않은 경우도 있다. LA에서 목회하는 A 목사는 지난해 주변 홈리스를 상대로 시원한 그늘막을 제공하고 음료와 다과를 나누어 주며 쉼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날씨가 덥지 않아도 자리를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자,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지방 정부가 기존 쿨링 센터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지역 내 교회에 대한 재정과 인력,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한 시설 활용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지방 정부가 프로젝트 시행을 앞두고 지역 목회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나 이를 연결하는 비영리 단체의 필요성도 요구된다. 지역 사회에서 교회는 분명 소통과 협력의 중요한 대상이다. 사회는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고 교회는 이를 통해 복음과 전도의 기회가 더 넓혀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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