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운 남가주. 교회가 쿨링 센터 되어볼까?

뜨거운 기온 속 더위 피할 장소. 교회가 제공 통해 커뮤니티와 협력도

크리스찬투데이 | 기사입력 2023/09/13 [05:23]

너무 뜨거운 남가주. 교회가 쿨링 센터 되어볼까?

뜨거운 기온 속 더위 피할 장소. 교회가 제공 통해 커뮤니티와 협력도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23/09/13 [05:23]

 기온 이상으로 더 뜨거운 요즘. 교회가 시원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 크리스찬투데이


남부 캘리포니아와 같은 지역은 한여름 최대 기온이 100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도시 중 하나다. 사막 지역은 그렇다 쳐도 도시에서도 열이 빠지지 않는 지역 일부는 체감 온도가 더욱더 뜨겁다. 특히 건조한 기후가 일반적이라 정말 뜨거운 날엔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도 많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마실 물이 부족하고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경에 놓였다면 이는 건강상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대체로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되는 계층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다. 특히 홈리스를 비롯해 마땅히 시간 보낼 곳이 모자란 미국에서는 시니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름철 온도 상승이 가파른 지방 정부에서는 지역 내 시설을 활용해 ‘쿨링 센터(Cooling Center)’라 불리는 것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LA시는 대표적인 쿨링 센터를 운영하는 도시 중 하나다. 시 정부는 이번 여름 시즌 9개의 쿨링 센터를 지역을 중심으로 오픈했다. 여기에는 도서관, 레크리에이션 센터, 노인 센터 등이 포함된다.

 

▲ 무더운 여름, 쿨링 센터 위치나 정보를 제공하는 가주 정부 웹사이트. Photo=heatreadyca.com  © 크리스찬투데이


LA시뿐만 아니라 샌 페르난도, 글렌데일, 팜데일과 같은 LA 카운티 내 도시들도 7월 중순부터 일제히 쿨링 센터의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41개 공공 수영장도 포함되며 운영 기간 내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LA 타임즈는 이들 쿨링 센터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정작 그렇게 많지 못한 현실을 지적했다. LA타임즈는 지난해 시에 거주하는 홈리스를 상대로 인터뷰했고, 쿨링 센터에 관해 물었다. 홈리스는 쿨링 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유는 하나다. 바로 접근성이다.

 

인터뷰에서 홈리스는 쿨링 센터에 내려줄 수 있는 무료 교통이나 버스가 제공된다면 가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LA시에서는 쿨링 센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앱(APP)인 COOLSPOTSLA와 같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 대상의 스마트폰 보유나 사용 여부도 고려할 부분이다. 특히 홈리스 계층의 경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충전이 어려운 이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도심이 아닌 홈리스 캠프가 외곽에 있거나 시가 보유한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과 같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 사회적 약자 계층일수록 더위 속 위험에 더욱더 노출된다.   © 크리스찬투데이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은 비교적 지역마다 촘촘하게 들어선 교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회는 접근성도 좋지만, 주일이나 예배를 제외하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시설보다 용이한 측면도 있다 실제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교회 시설을 통해 쿨링 센터를 운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더운 기온으로 유명한 팜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지난 2021년 코첼라 밸리 일대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24시간 쿨링 센터를 운영했다. 이 시설은 리버사이드 카운티 정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됐다.

 

올해 워싱턴주 밴쿠버시는 폭염에 견디기 힘든 이들을 위한 냉방 시설을 제공한다. 이 지역 쿨링 센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대다수 교회가 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움을 주는 명단에는 리버 씨티 처치, 밀 플레인 연합감리교회, 리빙 호프 처치의 이름이 있다. 이들은 쿨링 센터 제공 시간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가 지역 사회에 다가서고 봉사한다는 측면에서 쿨링 센터 운영은 미주 한인교회도 눈길을 둘만한 부분이 많다. 사우스 파사데나 평강교회는 지역 주변으로 시니어 거주 비율이 높다. 이 교회 담임 송금관 목사는 “주변으로 시니어 분들이 많다. 교회가 뜨거운 여름 시즌에 이분들을 위한 시원한 장소와 함께 시간을 보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우리가 속한 시청이 여름 시즌에 교회와 함께 여름 나기 프로그램을 제안해온다면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마냥 반갑지 않은 경우도 있다. LA에서 목회하는 A 목사는 지난해 주변 홈리스를 상대로 시원한 그늘막을 제공하고 음료와 다과를 나누어 주며 쉼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날씨가 덥지 않아도 자리를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자,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쿨링 센터 운영이 교회에 이점이 되는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A 목사는 “선한 마음으로 제공했는데, 이분들을 내보낼 때 너무 힘들었다. 이 때문에 교인 간 갈등도 많았다. 다시 이런 시설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무래도 교회가 직접 이런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재정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도 교회의 부담은 적지 않다. 쿨링 센터의 설립 취지나 활용성을 따져보고 특히 접근성 등을 고려한다면 교회는 분명 많은 이점이 있다.

 

지방 정부가 기존 쿨링 센터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지역 내 교회에 대한 재정과 인력,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한 시설 활용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지방 정부가 프로젝트 시행을 앞두고 지역 목회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나 이를 연결하는 비영리 단체의 필요성도 요구된다. 지역 사회에서 교회는 분명 소통과 협력의 중요한 대상이다. 사회는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고 교회는 이를 통해 복음과 전도의 기회가 더 넓혀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인터뷰 / God with us
이동
메인사진
전 헤즈볼라 대원 간증. "나를 변하게 만든 빛, 그것은 예수"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