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깨끗하다는 것

김이슬 선교사 | 기사입력 2023/09/06 [08:03]

손이 깨끗하다는 것

김이슬 선교사 | 입력 : 2023/09/06 [08:03]

▲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

우리 아이들과 유명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함께 본 후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알라딘은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도둑이니까 나쁜 사람이다. 도둑이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니까 좋은 사람이다. 아이들이지만 저마다 각자의 의견을 나누었다. 다시 내가 물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선한 목적을 위해 도둑질이라는 나쁜 방법을 써도 되는 것일까? 

 

최근에 함께 동역하는 어느 선교단체와 함께 성경을 필사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역을 했다. 많은 학생들이 4복음서 필사를 완료했고, 이미 작년에 4복음서 필사를 완료한 학생들은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나머지 신약 부분을 필사하여 총 80여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성경필사를 마친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웠고 기쁘고 감사했다. 

 

그런데 성경 필사를 검사하다보니 어떤 아이들의 노트에서 중간중간 다른 필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확인해 본 결과, 친구나 가족을 시켜 일정 부분 대필한 학생들이 적잖이 있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공책을 자기 이름으로 바꾸어 제출한 학생도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한 학생들에게 그것이 거짓말이고 속이는 죄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다시 기회를 주어 성경 필사를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도록 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은 어떻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만연해있는 말라위의 쓰디쓴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성경에 보면 손이 깨끗하다는 표현이 생각보다 많이 사용된다. 

시18:20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내게 갚으셨으니

시18:2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갚으시되 그의 목전에서 내 손이 깨끗한 만큼 내게 갚으셨도다

시24:4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욥17:9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

욥22:30죄 없는 자가 아니라도 건지시리니 네 손이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건지심을 받으리라

 

손이 깨끗하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우리 손으로 죄악된 일, 더러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우리 삶의 목적과 동기, 방법, 수단과 도구들이 주님 보시기에 정직하고 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 자신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악한 방법으로 일하고 있다면 그들과 손잡지 말아야 한다. 내가 더러운 손과 손 잡았기에 내 손은 더러워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혹은 회사)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 요구대로 일을 해줄 수 있지만, 그들의 방법이 정직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이 아니라면 그것을 포기하고 더 많은 값을 지불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손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이다. 물건을 살 때에도 그 물건을 만드는 과정이 위법하고, 사람을 해하고, 악한 방법이 동원된 것은 아무리 싼 값이라도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손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요즘에는 ‘공정무역(fair trade)’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생산 과정에서 가격 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생산자와 노동자들(특히 제3세계에 있는) 그리고 환경을 고려하여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자는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더러운 손과 손잡기 쉬운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때문에 늘 우리의 목적과 동기와 방법과 과정을 점검하며 정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자칫하면 악인의 길, 죄인의 길에 함께 손 잡고 서게 되기 때문이다. 손을 깨끗이 하는 것, 그 깨끗한 손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싸도 혹은 아무리 편해도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대가를 지불해야 주님이 우리를 건지신다.(욥22:30)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더러운 손이 되지 말고 우리가 갈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목적을 위해서는 그 과정과 방법까지도 다 성경적이어야 한다. 성령을 의지하면서 주님과 함께하면 손을 깨끗할 수 있다. 

 

말라위는 아직도 거짓이 매우 보편화 된 곳이다. 우리와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함께 손이 깨끗한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깨끗한 손의 본을 보이며 도와야겠다. 복음의 능력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라위가 손이 깨끗한 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 

 

김이슬 선교사(아프리카 말라위 북서진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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