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새 명소 '리틀 아일랜드'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건축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23/05/04 [22:38]
▲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의 명소로 떠오른 리틀 아일랜드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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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일대가 최근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높이를 갱신하는 마천루를 비롯해 특이한 구조물과 도심 속 산책로인 하이라인까지 전 세계 도시 연구가들의 시선이 이곳 허드슨강 일대로 몰리는 것은 결코 허투루 볼 것이 아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중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리틀 아일랜드다.
이름에서 보듯 이 작은 섬은 뉴욕커들의 일상이자 복잡한 맨해튼에서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리틀 아일랜드는 첼시 마켓 인근 피어 54와 56 사이에 자리했다. 이 구역은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지나간 아픈 흔적이 남은 곳이다. 당시 흔적도 남지 않은 곳에 이렇게 예쁘고 멋진 섬을 세울 수 있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 뉴욕의 억만장자 배리 딜러와 그의 아내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는 뉴욕을 대표하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 했고 바로 이 자리를 주목했다. 하지만 이곳에 무엇을 만들지가 또 다른 고민이었다.
▲ 리틀 아일랜드의 상징.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화분 기둥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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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일랜드의 건축을 맡은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는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작은 기둥에 주목했다. 당시 부두를 떠받치고 있던 이런 기둥들은 재해 후에도 남아 그 흔적을 남겼다. 건축가는 이런 부분에서 모티브를 얻어 280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섬은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리틀 아일랜드는 시작됐다. 하지만 그냥 기둥을 만들기보다 그 끝에 높이가 각각 다른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화분이 자리했고 그렇게 모인 화분에 흙을 붓고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의 면모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작은 섬은 2개의 다리를 통해 맨해튼과 연결됐다.
▲ 섬 안쪽에는 멋진 야외 공연장도 자리했다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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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일랜드는 그 구조도 독특하지만, 내부에 마련된 공원과 생태계도 눈길을 끈다. 섬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면 공원의 상단 부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통해 허드슨강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안내한다. 그렇게 공원 내부를 걷다 보면 이 작은 섬 자체가 하나의 식물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곳에는 무려 100그루 이상의 나무와 6만 구가 넘는 식물이 자리했다. 공원의 가장 끝 허드슨강을 바라보는 곳에는 근사한 공연장도 자리했다.
강가에 자리한 공연장은 얼핏 차가운 강바람으로 인해 야외 공연이 어렵지 않을까 봐 라는 우려도 든다. 하지만 공연장 주변으로 높낮이가 다른 튤립 모양 기둥이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자리했기에 생각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공연장에는 70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야외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매주 뉴욕의 로컬 뮤지션과 예술가들이 이곳 리틀 아일랜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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