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교수 저 <새로 읽는 창세기>

크리스찬투데이 | 기사입력 2023/04/25 [06:40]

박성현 교수 저 <새로 읽는 창세기>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23/04/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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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고고학자인 저자가 집필한 두번째 책인 <새로 읽는 창세기>를 받아 드는 순간 책 크기가 아담해서 좋았다. 어디 여행갈때 또는 고즈넉한 뒷뜰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어내기에 적합할 듯싶었다. 그런데 웬걸…. 표지를 열고 너서장 읽어가는 내내 진지함이 없이는 한 장을, 또 한 장을 넘기기가 부담스러웠다. 평소 접했던 창세기에서는 듣거나, 묵상하지 못했던 보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독자들의 그런 마음을 이미 간파하고 영특하게도 앞표지에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창세기를 들으며 충격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적어놓은 것은 아닐까.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보스턴 캠퍼스의 학장을 역임(2016-2020)했고 지금은 구약학 교수로 강의하고 있는 필자는 성서 고고학자답게 저자는 성경, 고대 근동, 역사 지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모두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과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시공을 초월해 연계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04. 여자를 ‘건축’하셨다고?/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에서 저자는 “하와는 최초의 성전이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라는 창세기 2장 22절에서 사용된 “만드시고”의 동사 “바나”는 성전과 제단을 건축할 때 사용되는 성전 건축 전문용어이다. 성전이 아닌 하와의 창조를 묘사할 때 이 단어가 사용된 점을 주목한 저자는 이 시대의 성도들이 “함께 성전으로 지어져 간다는 것에 어떤 ”자원“함을 수반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아브람이 아브라함 되는 삶을 설명한 후 이 시대에도 이민자, 이주자, 난민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이끌어 내심’과 ‘구속하심’의 경험으로 이어질지를 묵상하라고 청하고 있다.

 

특히 챕터 12 <내 안에 있는 기근은 무엇인가>를 사래의 기근을 통해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번뜩이는 통찰력을 경험하게 된다. 즉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의 기근을 해결키 위해 가족을 끌고 애굽으로 향했었다. 그러나 사래의 기근은 끼니보다는 자식 없음이었다. 그러나 사라를 돌보신 하나님께서 각종 기근을 이겨내고 승리했던 믿음의 조상들처럼 나도 그렇게 돌보아 주시기를 하나님께 아뢰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17 <하나님은 땅의 약속을 어떻게 이루셨을까?>에서 저자는 ‘사라를 위한 땅’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성경은 아브라함의 죽음을 단지 4절의 성경(창25:7-10)으로 적었으나 사라의 죽음과 장례에 대해서는 창세기 23장 전체를 할애했음에 주목한 저자는 사라의 죽음으로 인해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소유하게 된 땅이 사라의 묘지였음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 땅은 후대에 가나안을 차지하게 된 이스라엘의 첫 소유지가 되었다. 남의 땅이 아닌, 사라를 위한 땅에 사라를 안장하고 싶다는 아브라함의 간절함이 헷 족속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거져 얻으려거나, 싼 값에 매입하지 아니하고 높은 갚을 치루면서까지 땅의 소유권을 획득했던 아브라함의 처신을 빼꼭히 설명하고 있다.

 

살아서는 아브라함의 아들을 낳아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게 했고, 죽어서는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매장지를 마련토록해서 그 후손에게 약속의 땅 등기문서를 전해준 사라. 이들 부부처럼 각자 삶을 살 때 내가 해야 할 최선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책의 뒷페이지에 다다를수록 또 다른 각도에서 창세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이 책은 아브라함처럼, 사라처럼 이 미주땅에서 이민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미주한인성도들에게, 이민목회자와 사모들에게는 남다른 애정으로 일독을 권하게 한다.

 

286쪽 분량의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01. 궁창이 애굽의 신이었다고?

/ 태초에 하나님이

02. 우리를 출애굽시킨 하나님은 누구신가?

/ 다스리시는 창조주

03. ‘쉼’은 신의 특권인가?

/ 하나님의 안식

04. 여자를 ‘건축’하셨다고?

/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05. 도시는 하늘에서 내려왔는가?

/ 가인이 성을 쌓고

06. 성경의 족보를 왜 알아야 하는가?

/ 아담의 계보

07.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인가?

/ 창세기에서 가장 난해한 본문

08. 누가 바벨탑을 다시 쌓는가?

/ 다시 쌓은 바벨탑

09. 우리를 옮기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 너를 이끌어 낸 여호와

10. 하나님은 왜 기근으로 이끄시는가?

/ 하필이면 기근의 때에

11. 비로소 이생의 안목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 눈을 들어…바라보라

12. 내 안에 있는 기근은 무엇인가?

/ 사래의 기근

13. 할례에도 값이 있을까?

/ 몸의 할례, 마음의 할례

14. 연결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접속사 ‘레마안’

15. 아내를 누이라 속인 아브라함이 선지자라고?

/ 아내를 누이라 속이고

16.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가

/ 네 사랑하는 독자

17. 하나님은 땅의 약속을 어떻게 이루셨을까?

/ 사라를 위한 땅

18. 이스마엘은 누구인가?

/ 이스마엘의 족보

19. 이삭은 조연으로 캐스팅되었는가?

/ 이삭의 하나님

20. 도대체 야곱이 꿈에서 보고 놀란 것은 무엇인가?

/ 야곱의 꿈

21. 복을 약속받은 야곱은 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되었을까?

/ 라반의 덫

22. 모세는 디나의 강간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 디나의 사건

23. 하나님의 타이밍은 더함도, 덜함도 없다

/ 그“때”에

24. 창세기를 통해 소개받는 메시아 예수

/ 왕의 인장

 

발행처는 두란노서원이며 필자와의 연락 이메일은 hyungyungjang@gmail.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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