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 달간 미국을 뜨겁게 달군 기독교 이슈는 분명 애즈베리 부흥이다. 2월 8일,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에 자리한 애즈베리 대학에서 시작된 예배는 무려 16일간 진행되며 소셜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자발적으로 모여든 이들은 출신과 국적도 다양했다. 다민족이 모여 흘린 회개의 눈물은 21세기에 기독교 부흥 역사를 새롭게 쓴 이정표와 같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애즈베리 대학에선 공식적으로 2월 23일 마지막 예배를 올렸다. 하지만 부흥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것 같다.
애즈베리 이후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이 자발적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도 있다. 애즈베리 부흥 이후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있다. 특별히 기독교 부흥 역사와 밀접한 미주 한인 성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남다를 것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위 MZ 세대를 중심으로 예배 동참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한인을 포함, 다민족 부흥 운동의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단순히 모여든 회중들이 기도와 찬양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것이 ‘성령의 임하심’이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어리석은 것인가. 메시지도 없고, 신학적 평가를 할 만한 아무것도 없는데 더구나 신학적 기반도 보이지 않고,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을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것도 없이 단순히 많은 청년 과 사람들이 모여서 긴 시간동안 찬양과 기도를 한다는 것만으로 그 모임의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겠다.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을 ‘성령의 나타나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 많은 미숙한 그리스도인들을 호도하는 위험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애즈베리 부흥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로 유사한 기도 운동을 펼치려는 움직임과 다양한 해석 등이 계속해서 쏟아진다. 일부는 자발적 참여와 선한 파급력을,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부흥의 순수성을 조금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회자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 순수성 또는 우려를 논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 시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예배의 불씨라는 것과 조직과 돈을 동원해 숫자로 말하는 부흥회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대체로 청년들에게 설 자리를 마련하고 있지 못하는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겠지만, 이 작은 불씨가 선한 측면으로 확산하길 바라본다”고 의견을 전해왔다. 어쨌든 우리 시대 보기 드문 부흥 운동이라는 점에서 애즈베리에 관한 의견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뜨거운 부흥 못지않게 한동안 논쟁의 불길도 활활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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