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 부흥이 지핀 갑론을박 불씨. 시간 지나도 여전히 활활

크리스찬투데이 | 기사입력 2023/04/08 [05:16]

애즈베리 부흥이 지핀 갑론을박 불씨. 시간 지나도 여전히 활활

크리스찬투데이 | 입력 : 2023/04/08 [05:16]

지난 2월 한 달간 미국을 뜨겁게 달군 기독교 이슈는 분명 애즈베리 부흥이다. 2월 8일,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에 자리한 애즈베리 대학에서 시작된 예배는 무려 16일간 진행되며 소셜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자발적으로 모여든 이들은 출신과 국적도 다양했다. 다민족이 모여 흘린 회개의 눈물은 21세기에 기독교 부흥 역사를 새롭게 쓴 이정표와 같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애즈베리 대학에선 공식적으로 2월 23일 마지막 예배를 올렸다. 하지만 부흥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것 같다.

 

애즈베리 이후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이 자발적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도 있다. 애즈베리 부흥 이후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있다. 특별히 기독교 부흥 역사와 밀접한 미주 한인 성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남다를 것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위 MZ 세대를 중심으로 예배 동참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한인을 포함, 다민족 부흥 운동의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애즈베리 부흥이 세계적 문화권을 움직일 것이라 말하는 최수일 학장   © 크리스찬투데이


남가주에서 다민족 선교에 집중하는 최수일 학장(월드비전 국제대학에서 라틴영어 과정)은 “이번 부흥이 세계적인 모든 문화권을 움직일 것이다”며 자발적 회개와 부흥 운동이 미칠 영향을 말한다. 그는 고려신학대학원 졸업하고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 인도네시아에서 10년간 파송 선교를 비롯해 다양한 다민족 선교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부흥의 두드러진 징조는 자발적 예배와 기도, 회개와 삶의 변화다. 애즈베리는 이런 것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세상 문화에 밀착된 Z 세대(18~25세)가 그 주역이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들이 어떻게 놀이 문화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몰입할 수 있었나? 성령의 가시적 임재의 결과다. 사도행전 부흥이 모든 인종과 문화의 벽을 관통했듯 성령 주도의 자발적 회개와 부흥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한다. 이번 부흥은 세계적 모든 문화권을 움직일 것이다”며 애즈베리 운동의 순수성을 평가했다.

 

▲ 애즈베리 부흥과 관련 진실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문석호 목사. 사진=아멘넷  © 크리스찬투데이


하지만 애즈베리 부흥과 관련 그 진실성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국 총신대학교와 골든콘웰신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던 문석호 목사는 최근 지인에게서 받은 애즈베리 부흥 영상을 본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입장을 밝혔다. 문 목사의 소셜 미디어 내용을 일부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단순히 모여든 회중들이 기도와 찬양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것이 ‘성령의 임하심’이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단순하고 어리석은 것인가. 메시지도 없고, 신학적 평가를 할 만한 아무것도 없는데 더구나 신학적 기반도 보이지 않고,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을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것도 없이 단순히 많은 청년 과 사람들이 모여서 긴 시간동안 찬양과 기도를 한다는 것만으로 그 모임의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겠다.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을 ‘성령의 나타나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 많은 미숙한 그리스도인들을 호도하는 위험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임재, 체험, 감동 위주로 흐르는 것을 우려하는 김성욱 대표  © 크리스찬투데이


미국 워싱턴주에서 청년 중심 기독교 영적 훈련 사역을 펼치는 지저스 웨이브 김성욱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말씀 선포 없는 기도에 관한 우려를 말한다. 김 대표는 “애즈베리 예배 영상 등을 보면 정확한 말씀 선포가 약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이런 기도 운동을 보면 임재와 체험, 감동은 있는데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확한 말씀 선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무엇이 합법이고 불법의 경계를 해준다. 많은 참여라는 강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회개하는 것도 있지만, 미국을 지배하는 구조적인 죄에 관해 메시지가 없는 것이 조금 우려다. 기도는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악법이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전제하에 기도하는 것이다. 말씀과 합법과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임재, 체험, 감동 위주로 흐르게 되면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보완하면서 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즈베리 부흥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로 유사한 기도 운동을 펼치려는 움직임과 다양한 해석 등이 계속해서 쏟아진다. 일부는 자발적 참여와 선한 파급력을,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부흥의 순수성을 조금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회자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 순수성 또는 우려를 논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 시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예배의 불씨라는 것과 조직과 돈을 동원해 숫자로 말하는 부흥회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대체로 청년들에게 설 자리를 마련하고 있지 못하는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겠지만, 이 작은 불씨가 선한 측면으로 확산하길 바라본다”고 의견을 전해왔다. 어쨌든 우리 시대 보기 드문 부흥 운동이라는 점에서 애즈베리에 관한 의견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뜨거운 부흥 못지않게 한동안 논쟁의 불길도 활활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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