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명품 초대

이상기 목사 | 기사입력 2023/03/07 [06:53]

어느 특별한 명품 초대

이상기 목사 | 입력 : 2023/03/07 [06:53]

 

 지난 3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평소 알지 못하던 특별한 분으로부터 집 초대를 받았습니다. 필자가 직접 초대를 받은 것이 아니고 필자의 누님이 한 달 전 지인으로부터 가족 모두를 초청받으면서 초청하시는 분이 저도 함께 오시길 요청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위로 누님이 4분 계시고 아래론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위로 형님 두 분과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만 남자 형제 4명 중 셋은 세상을 떠나셨고 누님도 한 분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9남매 중 필자는 7번째입니다. 간단한 식사도 아니고 점심과 저녁까지 대접하시는 초대였습니다. 식당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고 가정집으로 초청하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한 끼 식사가 아니고 점심과 저녁까지 집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초청하는 측이나 대접받는 쪽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초청받고서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여러 번 생각 했습니다. 어떤 분이시기에 그런 초대를 하실 수 있으실까? 

 

한두 사람이 아니고 16명을 초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대하시는 분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에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아는 누님이 하루 전 카톡을 보내오셨습니다. 초대하시는 분도 명품 사람이시지만 사시는 집도 명품 집이기에 초대에 응해주길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사용치 아니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명품 사람이라는 말에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물건에나 사용하는 단어를 사람에게 했기 때문입니다. 명품 사람이라고 하신 깊은 뜻이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성 심성만 좋은 분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본을 보이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마음 같아선 한 번도 교제를 나눈 일이 없으신 분이기에 거절하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누님을 생각해서 정성 되고 특별한 초대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누님은 이와 비슷한 초대를 한 달여 전부터 주변 지인으로부터 반복해서 받아오고 계십니다. 이유는 최근 심각한 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늘 건강엔 자신이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원치 아니하는 무서운 병을 만난 것입니다. 누님이 만난 병은 피할 수 없는 병입니다. 도망가지도 못하며 누가 대신 싸워주지도 못하는 모두가 두려워하고 겁나는 병입니다. 그로 인하여 본인과 가족만 놀란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모두가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누님을 위로하고 힘을 드리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요 이런 사랑을 지인들이 이어가고 계신 겁니다. 성경은 뿌린 대로 거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 아니하면 거둘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누님의 경우를 보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 잘 사셨다는 것입니다. 

누님은 교회에서만 존중히 여김,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존중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본이 되는 삶을 살지 아니했다면 어려운 일 당했을 때 돌아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기만을 위하는 삶을 사셨다면 환란 당할 때 함께 울어 줄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주변의 많은 사람이 함께 기억하고 고난에 동참하는 것은 잘사신 결과입니다. 교회의 연로하신 어느 권사님은 자신은 살 만큼 살았으니 자신의 남은 생명을 누님께 드려달라고 기도하시다가, 목사님의 기도를 주님이 잘 받으시니까? 그런 기도 해 달라고 필자에게 요청하기도 하셨습니다. 

 

잠식 식사를 마친 후 2시간 동안 여흥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우쿨렐레와 하모니카 반주로 이어지는 노래와 장기자랑이었습니다.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지만, 필자에게는 익숙지 않은 나그네 설움, 낙화유수, 내 나이가 어때서, 개똥벌레 등의 흥겨운 노래로 모두의 흥을 돋웠습니다.

 

여흥의 시간을 마친 후 모두는 집 근처로 2시간 동안 자동차를 달려 이제 막 피어오른 파피꽃을 보았습니다. 3~4월 사이 엔텔롭벨리 지역에서 피어나는 파피꽃은 연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넓은 들판에 평소보다 많이 피었습니다. 넓고 높은 사막을 달리다가 경치가 좋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걷기도 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었습니다. 높은 산엔 수일 전 기록적으로 내린 백색의 눈이 봉우리마다 덮고 있어 보기에 좋았습니다. 명품 초대가 아니면 평생 만날 수 없었던 8분을 만난 것은 필자에게 큰 행복이었으며 축복이었습니다. 모두에게 큰 사랑과 섬김을 베푸신 정명자, 정인모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상기목사(평강교회 원로,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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