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달라진 시간과 날짜의 변화!

이상기 목사 | 기사입력 2023/02/28 [07:28]

은퇴 후 달라진 시간과 날짜의 변화!

이상기 목사 | 입력 : 2023/02/28 [07:28]

 

은퇴를 한지 2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한 달은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지났는데 2 달째 접어들면서 시간과 날짜의 계수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제나 오늘도 변함없이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이고 한 주일은 7일이 분명하건만 지난 42년 동안 목회하면서 늘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왔었습니다.

 

마치 잔잔한 봄바람에 읽던 책의 페이지가 소리 없이 넘어가듯 하루 한 주일이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느끼는 하루 24시간과 일주일이 은퇴전과 같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빠르게 지났던 한 주일이 이제는 길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모든 설교자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교인들이 생각할 때에 목사는 일주일에 한 두 시간만 설교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설교는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주일 날 강단에서 내려오면서 다음 주일에는 어떤 내용의 말씀을 전해야 되겠습니까? 본문은 어느 말씀을 택해야 합니까? 끊임없이 주님께 기도하고 응답을 구해야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설교에 대한 생각은 이어집니다. 앉으나 서나 걷거나 어디 머물 때에도 항상 목사는 설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하루도 아니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깊은 밤에 울리는 전화는 목사를 놀라게 합니다.  받는 전화의 모두가 좋은 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이웃에 사시는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이 부럽습니다” 

 

저에게 부러운 것이 무엇이죠? 그 분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손에 기름을 묻혀야만 먹고 사는데 목사님은 항상 정장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자기처럼 검은 기름을 손에 묻히지 않고도 깨끗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자동차 수리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때 제가 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직업이 부럽습니다. 선생님은 하루 8 시간만 일 하시면 되지만(Full time) 나는 24시간(Whole time)일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주어진 시간만 일하면 토, 일요일등 나머지 시간은 누구의 간섭 없이 자신의 시간을 즐길 수 있지만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하며, 가고 싶은 곳 다 가지만 목사는 먹는 것도 가는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다하며 살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곁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무슨 재미로 살아가십니까? 목사는 세상 재미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명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부럽다고 말하지 아니하였기에 필자도 그렇게 답을 주었던 것입니다. 은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수고나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목사님 중에는 은퇴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지 않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몇 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이 그토록 소망하는 명예로운 은퇴를 주님은 부족한 종에게 허락하셨습니다. 그 크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넘치리만치 받았기에 주님께 늘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수많은 은혜와 축복을 힘써 널리 전하는 삶을 살아드리길 매시간 주님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이상기목사 (평강교회 원로,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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