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Line 예배' 주목해 볼 시점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대하여 시너지 구축해야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8/31 [04:04]

'All-Line 예배' 주목해 볼 시점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대하여 시너지 구축해야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2/08/31 [04:04]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미주 한인교계의 예배 플랫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위 오프라인 예배에만 집중해왔던 교회는 온라인 예배라는 새로운 플랫폼 도입을 시작했고,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예배를 운영해온 교회는 그 비중과 시도를 늘리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대면 예배가 행정명령으로 인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온라인 예배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더 높아지기도 했다.  

 

▲ 온라인 예배의 병행 하이브리드 예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에 대한 비중 논란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인 이탈이다. <퓨 리서치 센터>의 지난 3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교회가 대면 예배로 돌아섰지만, 여기에 참석하는 교인 비율은 늘지 않고 정체되고 있다는 조사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중 대면과 온라인 예배 같이 참가한다는 비율이 36%, 대면 예배에만 참석 31%, 온라인 예배만 참석 21%로 나타났고, 대면과 온라인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12%에 달했다. 즉, 33%의 교인이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서 복음주의 계열은 두 예배 모두 참석한다는 비율이 43%, 대면 예배에만 참석 26%, 온라인에서만 참석 21%, 둘 다 참석하지 않는다는 10%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비율과 비교해 보면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팬데믹 상황이 정점에 닿은 이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교회가 대면 예배로 돌아갔지만, 예배당을 찾는 교인들의 발길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도 어렵다. 오프라인을 강조했던 교회, 온라인에 많은 투자를 한 교회 모두 더 이상 교인이 늘지 않는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이쯤 되면 교인이 왜 예배당을 찾지 않거나 모니터의 전원 버튼을 끄는지에 관한 문제 분석과 해결 방안에 관한 고민이 요구된다. 

 

최근 등장한 예배 플랫폼과 관련 ‘올라인(All-Line) 예배’라는 용어는 이목을 쏠리게 한다. 지난해 4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회를 통해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만나교회의 사역을 중심으로 본 올-라인 시대의 목회’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김 목사는 지난 5월 LA에서 열린 ‘남가주 목회자 세미나’에도 강사로 나서 이 용어를 강조했다. 핵심은 선교적 관점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구분을 없애고 시너지를 내자는 것이다.  김 목사의 이 주장은 미디어 교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미디어교회는 만나교회가 강조하는 선교중심적 교회관을 통해 설립됐다. 건물에 한정된 교회를 넘어 미디어로 예배하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다. 특히 팬데믹 이전 2018년에 설립됐다는 점이 불가피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선교적 교회론의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 만나교회가 선교적 교회론으로 미디어를 통한 목양을 위해 설립된 미디어교회  © 크리스찬투데이


미디어교회는 온라인을 통한 예배에서 목양을 위한 시스템으로 발전됐으며 온라인을 통해 등록된 성도를 묶어 리더를 배정하고 기도제목과 묵상을 나누는 공동체를 제공했다.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이 교회를 이루고, 헌금도 하고 선교도 한다. 단지 오프라인 예배 현황을 온라인을 통해 전하는 형태가 아닌 것이다. 미디어교회는 팬데믹을 겪는 동안에는 만나교회 내 온라인 공동체와 합쳐 양육과 돌봄을 시작했다. 교회는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진, 모든 라인을 통해 선교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이른바 ‘올-라인’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이다. 만나교회의 시도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교회를 대체한다거나, 혹은 오프라인 예배만이 진심이라는 평행선에 관해 교회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여겨진다.

 

 오프라인을 유지하면서 온라인을 목양과 훈련까지 가능한 교회로 키워내는 일은 미주 한인교회가 직면한 문제인 세대간 단절을 막기 위해서도 그 중요도가 높아 보인다.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은 “원격 예배에 관한 논쟁은 이제는 무의미하다. 팬데믹이 지금 당장 주춤한 것 같지만, 또 어떤 형태의 위기다 다시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이 때문에 대면예배를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예배는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특히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 맞는 온라인 예배는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와 복음을 전하는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가진다”라며 미주 한인교회의 특성에 맞는 온라인 예배의 중요성과 연속성을 강조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예배에 관한 교단 소속 로리 자고우 목사(패들턴 중앙연합감리교회 온라인 목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핵심은 하이브리드 사역(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은 목회자에게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는 해도 주일에 국한되지 않는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해석을 전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교회의 목표는 단순히 두 가지 다른 예배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제자 훈련, 교육 및 교회 역사상 불가능했던 지역 사회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이라는 영역을 오프라인 예배가 중단됐을 때 이를 대체하는 수단과 도구가 아닌, 그 자체적으로 선교과 복음, 세대 연결이라는 측면의 새로운 예배 플랫폼으로 보는 시각. 나아가 교회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대면 예배의 부흥에도 현실적으로 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목회를 하는 A 목사는 행정명령으로 인해 대면 예배가 중단됐을 때, 교인들과의 소통과 예배를 위해 온라인 미팅 솔루션인 ZOOM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다. 물론 교인이 많지 않기에 가능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후 대면 예배가 다시 재개됐지만 A 목사는 여전히 ZOOM을 통해 교인들과 성경 공부, 묵상을 나눈다.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 미팅을 통해 항상 과제를 전하고, 그것을 주일 예배 후 같이 나누는 식으로 교인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결과적으로는 교인이 항상 교회에 있다는 소속감이 더욱더 커졌고, 교인이 ZOOM 미팅에 지인을 초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이 사례는 비록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주일에 국한되지 않는 하이브리드 사역의 좋은 예로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관련 이를 시대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주일예배 방식에 대한 제언’을 통해 주일예배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핵심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제한적으로 병행하는 것은 신앙의 유익이 될 수 있지만, 대면 예배 실천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이 된다는 것이다. 다소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교회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온라인 예배가 낳은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 온라인을 단지 오프라인 예배를 생중계하거나 사정상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인을 위한 편리적 도구의 영역에 가둘 것인지. 아니면 그 자체로 목양, 훈련이 가능한 영역의 새로운 교회와 예배의 형태로 여길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맞선다. 이것은 교인 이탈과 팬데믹, 그리고 세대 문제 등에 관한 해결책과 맞물리면서 교회가 가진 고민의 무게를 점점 더 늘리고 있다. 

 

정답은 없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를 영역과 가치로 나누기보다 둘 사이의 균형을 통한 경계 허물기,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너지를 따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지금 시대에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더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이 무엇인지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예배 플랫폼은 무엇이고 기술적으로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목회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내 교인과 소통을 통한 의견, 전문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본다면 생각보다 쉽게 고민의 짐을 덜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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