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리스의 신앙 생존법

성경적 가치, 잘못된 방향으로 신앙 뻗어가지 않토록 지켜내야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8/28 [12:33]

처치리스의 신앙 생존법

성경적 가치, 잘못된 방향으로 신앙 뻗어가지 않토록 지켜내야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2/08/28 [12:33]

▲ 집이 없이 자동차로 떠도는 삶. 이들은 홈리스가 아닌 하우스리스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지난 2020년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는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거액이 투자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화려한 출연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는 ‘밴 라이프’라고 불리는 자동차를 타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가 히트한 후 밴 라이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공동체를 벗어난 삶 속 또 다른 공동체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들을 홈리스라고 선입견을 품었던 이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말하는 ‘하우스리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건축물로서 집이 없을 뿐, 그들 만의 집이라는 울타리는 분명히 존재했다. 

 

영화 이후 밴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하우스리스’의 생존 방법과 관련된 다양한 책, 강연, 온라인 세미나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하우스리스’의 동기, 삶과 비전 등을 살펴보면 ‘처치리스’ 와 상당히 닮은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치리스’란 스스로 크리스천임을 인정하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는 그룹을 뜻한다. 한인 교계에서는 교회에 ‘안 나가’는 성도라는 뜻을 담아 이를 거꾸로 읽어 ‘가나안 성도’라 부르기도 한다. 집은 없지만, 정체성은 홈리스가 아닌 이들, 교회는 안 나가지만 크리스천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이들. ‘하우스리스’에 관한 생존법, 홈리스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팁을 통해 ‘처치리스’의 신앙 생존법과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여기 ‘하우스리스’의 생존 전략 중 ‘처치리스’가 관심 있게 볼 다섯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테스트 드라이브 라이프 스타일 

 

‘하우스리스’를 추구하려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은 결심 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것에 맞춰보도록 미리 시험해 볼 것을 권한다. 건물로서 집이 없는 삶을 위해 RV나 밴 등을 빌려 한 달 또는 1주일 정도라도 미리 경험해보고 그것이 자신의 결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처치리스’를 선택하려는 즉흥적으로 교회를 그만둘 것이 아니라 몇 주간 나가보지 않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처치리스’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미리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항상 최적의 컨디션과 청결한 루틴을 유지하라 

 

▲ 이 있다는 정체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삶은 크리스천이면서 교회를 나가지 않는 처치리스와 닮은 부분이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자동차로 전국을 떠돌다 보면 차량의 상태, 혹은 내부 청결 등에 무심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차가 고장 나기 쉽고, 운전자의 건강을 해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집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실내 역시 청소와 정돈 등을 정리하는 것을 반복해서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는 ‘처치리스’에게도 되새겨 볼 부분이다. 교회를 나가지 않기에 성경을 멀리하는 시간이 늘고, 성경적 가치관을 내려놓기 시작하면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삶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주기적으로 성경을 가까이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정하며 그것을 하나의 루틴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차량 내부의 청결과 같이, 내 신앙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유료 캠프사이트의 이점을 활용하라 

 

밴 라이프를 하다 보면 제대로 씻지 못하거나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기 쉽다. 또한 주차장 등에서 잠을 청하다 보면 다음 여정을 위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일정 중 몇 번은 유료 캠프 사이트를 사용하면서 그 이점을 누릴 필요가 있다. 유료 캠프 사이트는 일반 공공 캠프 사이트와 달리 샤워 시설은 물론, 세탁, 요리, 매점 등도 갖추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물 처리 서비스를 비롯해 세차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처치리스’도 마찬가지다.

혼자만의 신앙생활을 계속해서 유지하다 보면 씻지 못한 듯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 들 수 있고, 골고루 잘 신앙적 가치를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에도 어렵다. 이럴 땐 주변에 편하게 들릴 수 있는 예배나 찬양 집회에 잠시 들려보는 것도 좋다. 뉴욕의 한 교회는 일반 카페를 주일 예배 장소로 활용하면서 “등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가끔은 이런 예배 장소를 찾아 ‘처치리스’ 생활 중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예배 시설이 주는 환경을 누리는 것은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공동체는 여전히 중요하다 

 

▲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들에게도 신앙적 생존을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하우스리스’ 삶을 추구하는 이들도 공동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애리조나주 쿼츠사이트와 같은 도시는 일 년에 한번 밴 라이프 그룹이 모이는 큰 행사가 열린다. 이 장소에서 자기 삶을 나누고 서로가 필요한 것을 물물교환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생존하는 법 등을 교류한다. 이들은 이 모임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공동체를 구성한다. ‘처치리스’가 늘자 최근 ‘처치리스’를 위한 모임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는 가나안 성도를 위한 교회가 생겼다는 소식도 있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들을 위한 교회는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자신이 ‘처치리스’라면 적어도 한두 번은 이런 모임에 나가는 것도 신앙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들 각자 어떻게 신앙을 지키고 있는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나누는 것은 혼자만의 신앙이 그릇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길어질 것에 대비하라 

 

밴 라이프를 결심한 이들은 대체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 정도는 자유로운 삶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자동차를 선택할 때 거주성과 실용성보다 팬시한 부분이나 운용하기 편해 보이는 조금 작은 사이즈의 밴을 고르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 길어지다 보면 불편한 부분이 늘기 마련이고 이런 이유로 더 큰 밴을 사는 등 중복으로 투자하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처치리스’ 역시, 처음엔 교회를 떠나고자 하는 결심이 옳다는 마음이 클 것이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교회의 모습, 목회자의 행동, 교인들의 이기주의 같은 것들을 떠나 하나님을 혼자만 만나는 것으로부터의 만족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면서 교회를 나가지 않는 현실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하고 교회를 떠난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곧 어떻게 살아가야 신앙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어떻게 성경적 가치관을 지킬 것인지에 관한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여기서 다시 교회로 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이도 저도 아닌 크리스천의 정체성마저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장기전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우스리스’를 자처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존법이 이야기되는 것은 결심에 대한 실패를 줄이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이 성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이들의 생존법은 물리적 상황만 다를 뿐 ‘처치리스’에게도 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크리스천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중요한 것은 성경적 가치를 지키는 것과 신앙이 잘못된 방향으로 뻗어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 가장 먼저다. 그리고 다시 그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기 위해서도 실족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처치리스가 되려는 결심이 섰거나, 혹은 지금 처치리스로 살아가고 있다면 이런 부분들을 꼭 한번 들여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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