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팬데믹이 온다면...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6/21 [14:42]

다시 팬데믹이 온다면...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2/06/21 [14:42]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등 새로운 팬데믹의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아직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세계 이곳저곳에서 울리고 있다. 특별히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가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은 다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39개국에서 약 1천600여 건(6월 14일 기준)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의심 사례만 1천5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72명으로 집계됐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로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하지만 풍토 지역을 벗어나 영국, 유럽, 미주, 중동,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글로벌 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이 늘고 있다. 

 

▲ 개인 위생과 관련 경각심이 많이 느슨해졌다.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새로운 팬데믹이 올지, 아니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역과 관련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예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교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정부 방역 매뉴얼에 충실했고 드라이브 인 예배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대면 예배가 회복되고, 코로나19 확진 추세도 줄면서 교회마다 방역과 관련 긴장된 분위기는 많이 풀린 듯하다. 여기에 주정부마다 방역 규제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화하면서 대부분 일상을 회복한 모습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각별하게 신경을 쓴 개인위생, 교회마다 마련한 매뉴얼 등도 상대적으로 긴장이 풀리기 마련. 그러나 앞서 언급한 원숭이두창을 비롯해 아직 여러 위기가 해소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이때 교회가 준비해왔던 다양한 방역 관련 사항을 한 번 더 점검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 

 

▲ 교회마다 구매한 마스크 등과 같은 개인 위생 용품 재고 관리가 요구된다.

 

 가장 먼저 교회 위생 관련 비품 상황을 살펴보자. 지난 코로나19 확산이 고조될 당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몸값은 상당했다. 특별히 화장실 휴지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금값이라 불리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교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당시 상당량의 마스크와 글러브, 손세정제를 구매했을 것이다. 또한 값비싼 화상 열 감지 장비나 휴대용 발열 점검기를 대량으로 산 교회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그 수량과 보관상태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면 지금이라도 문서로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된 품목표는 위기가 다시 닥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자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으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고 할 때, 교회가 방역용품 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빠른 대응과 함께 중복 투자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영상 장비도 한 번씩 꺼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면 예배가 정부 당국의 방역 조치로 인해 중단 사태를 빚자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에 큰 공을 들였다. 새로운 장비를 사고,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개설했다. 이전부터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온 교회들은 사실 큰 타격이 없었지만 대면 예배에만 집중해온 중소형 교회의 경우는 장비 구매, 온라인 송출 기술 등에 대한 배움의 열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대면 예배가 재개된 후 별도의 온라인 예배팀을 둘 수 있는 사정이라면 하이브리드 예배(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구매한 장비는 먼지가 쌓여가고 있을지 모른다. 온라인 예배가 다시 시작할 때 꺼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계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다루지 않을 경우, 고장이 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어렵게 구매한 장비들을 쓰고 있지 않다면, 다시 사용할 때를 대비해 관리가 요구된다. 

 

▲ 온라인 예배를 위해 구매했던 장비들은 한번 씩 꺼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위생은 물론 교회 내 방역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로 방역에 큰 신경을 쓴 때와 달리 지금은 손 씻기는 물론 기타 개인위생을 위한 경각심도 많이 느슨해졌다. 교회는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장소다. 따라서 바이러스 확산이 아니었더라도 개인위생과 시설 방역은 교회에 있어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운영 요소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는 방역에 관한 위기 의식과 시스템을 경험해봤다. 이것을 정기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은 교회와 성도 모두에게 유익하다. 

 

마지막으로 제2의 팬데믹을 대비, 성도 간 유대감을 높이고 예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다져 놓는 것이 좋다. 지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예배 중단 사태는 수많은 성도를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당시엔 교회와 성도 서로가 돌보거나 예배를 이어갈 방법을 찾기 쉽지 않았다. 대면 예배가 재개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19 당시 떠난 교인 중 다시 교회로 돌아오지 못한 경우도 많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갱신된 비상 연락망도 없어 연락이 힘들었거나 성도와 교회 간 쌓인 불신과 불만이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떠나게 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또 다른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한 예배에 어려움이 있긴 전, 성도 비상 연락망을 갱신하고 교회와 성도가 서로의 생각과 바람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 성도 간 비상 연락망 등을 갱신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면 좋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팬데믹 사태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 백신 접종자도 확진되는 사례가 생기고, 한 번 감염된 사람이 다시 감염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전염성이 더 큰 변이나,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세계는 다시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 경험을 해봤기에 대응은 다를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다만 빠른 대처와 또 다른 재정 지출을 막기 위해선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 원숭이두창 등 또 다른 위기가 붉어지는 요즘. 팬데믹에 대비해 마련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꺼내고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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