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옷을 입고 있는가?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5/07 [01:56]

기독언론,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옷을 입고 있는가?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2/05/07 [01:56]

본지 창간 25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 20대가 보는 한인교회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기사를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많은 이가 참여하기 어렵다 보니 대표적으로 미국 서부, 중남부, 동부를 기준으로 각각 지역에서 20대 한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서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형제 덕분에 지금 20대가 한인교회에 바라는 부분, 그리고 그들의 참여를 더 넓히기 위해 교회가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머지 지역에서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한 형제들은 마감 끝까지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개인 사정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였다는 것이다. 처음 인터뷰에 응해준 청년들의 경우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부모님께 기독교 신문에 인터뷰한다고 하니,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처음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20대 청년들의 경우,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한인 교회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하지만 자식이 기독교 신문에 나오는 것에 대해 꺼리는 부모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문득 나는 20대 청년들에게 한인교회에 대한 생각을 듣는 것보다, 세대를 넘어 미주 한인성도들이 미주 기독언론에 가진 생각부터 먼저 물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경험을 되짚어 생각해보니 기독교 신문에 대한 일반 성도들의 생각이 그리 반가웠던 기억도 드문 것 같다. 

 

몇 해전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성도는 인터뷰하는 기자를 상당히 측은하게 보기도 했다. 그가 던진 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질문 요지는 기독교 신문사에 다니면 생계는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어떤 장로는 보자마자 “우리는 광고 안 해”라고 하기도 했다. 어떤 권사님은 “기독교 신문이 좋은 기사만 담아야지 맨날 교회 욕하고 그러니까 교회가 더 힘들다고” 면전에서 나무라기도 했다.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기억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열악한 급여 환경, 광고 받으려고 다니는 기자, 교회 나쁜 부분을 들춰내서 돈을 받아내려는 기자…, 사실 이런 쪽으로 어떤 모양새가 그려진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그랬나? 다른 신문은 모르겠지만 <크리스찬투데이>만큼은 적어도 지난 25년간 일부러 광고 받으려고 다니거나,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회를 공격한 기억은 없다.  오히려 교회에 도움이 되고, 성도의 삶, 사회 문제, 교계 문제, 이단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해온 신문사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신문’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우리만 잘한다고 해서 어떤 이미지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도 분명 남들의 눈에 비칠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미주 한인교회의 역사와 함께 미주 한인 기독언론도 길을 걸어왔다. 25주년을 맞아, 우리 신문사뿐만 아니라 기독언론 전체에 대한 성도들의 시각, 그들이 바라보는 기독언론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협회나 단체 규모에서 대대적인 조사 또는 우리 스스로 어떤 옷과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살펴볼 만한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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