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실력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인터뷰] 목회 롱런 비결은..., 이상기 목사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2/04/08 [12:14]

“목회는 실력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인터뷰] 목회 롱런 비결은..., 이상기 목사

피터 안 기자 | 입력 : 2022/04/08 [12:14]

▲ 평강교회 이상기 목사는 오랜동안 목회할 수 있었던 원인을 주님의 은혜와 축복, 그리고 좋은 교인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남가주 LA 근교 전원도시 사우스파사데나에 위치한 평강교회 담임 이상기 목사(사진)는 조만간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다.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후임목사도 일찌감치 공동의회를 통해 내정했다. 42년 목회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말하는 이상기 목사의 목회 롱런 비결은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묵직한 답변이다.

 

▷최근 근황과 후임 목회자와의 바통 터치는.

 

▶8개월 후면 교회 설립 42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 4-5년 전부터 후임 목회자를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이양의 복을 주시되 후임자의 복을 허락하시므로 아름다운 승계를 할 수 있도록 구했습니다. 하나님께 구한 후임자의 자격은 하나였습니다. 실력보다는 주님을 사랑하는 종이었습니다. 수년 전에 그런 종을 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해 9월 당회의 결의로 그 동안 부목사로 섬겨오던 송금관 목사님을 제2대 담임목사 후보자로 결의하고, 2개월 후인 지난 해 11월 말 공동의회에서 투표자 전원의 찬성으로 후임 목회자로 결정되었습니다. 1년 후인 2023년 1월에 후임목사가 취임하기까지 1년 동안 격주간 설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강단의 리더십이 점진적으로 후임자에게 이양되는 것을 전교회적으로 실감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기간은 후임목사와 성도들이 피차 마음을 열게 하고, 후임목사에게 신뢰와 존경을 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이상기 목사는 후임 목회자를 놓고 지난 4-5년 전부터 기도해 왔다. 평강교회는 앞으로 8개월 후 설립 42주년을 맞아 담임목사 이취임식을 갖는다.     © 크리스찬투데이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었던 목회 롱런의 노하우가 있다면. 

 

▶교회를 처음 담임 할 때는 지금의 시간을 만나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후배 목사님이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한 말은 “나의 목회 비결은 없습니다” 만일 나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첫째도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이고, 둘째도 주님의 도우심과 축복이었으며, 셋째도 주님의 축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주님의 축복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지금까지 어떻게 나의 목회를 도우셨을까? 여러 가지 은혜를 허락하셨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만남의 복을 주신 것 입니다. 신실한 성도님들을 만나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실력 있고 재능이 많으시며 경험이 풍부하신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에 많은 어려움 당하시는 것을 보면서 목회는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종이 42년 동안 한 교회만을 섬길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 이상기 목사는 매 설교 시간마다 천국 복음과 하나님의 자녀됨을 강조해 왔다.

 

▷나에게 목회란.

 

▶혹자는 교회 성장과 부흥의 비결을 목회자의 실력과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교회 성장의 비결은 목회자의 능력이 아닙니다. 실제로 주변에도 탁월한 실력과 재능을 가진 정말로 부러워할 만한 목사님들이 계셨습니다. 인품도 좋으시고 실력도 좋으시며 외모도 출중하셨습니다. 그렇게 좋은 조건과 뛰어난 실력을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깨닫는 것이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나라, 주님이 도우셔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신 것처럼 교회를 가장 걱정하시고 염려하시는 분도 나보다 주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다면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사단이 교회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빙판에서 미끄러져 다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깨어진 얼음 밑으로 차가운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시도 방심하면 안되는 것이 목회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항상 긴장하며 마음 졸이고 주님만 바라보며 따라온 지난 긴 세월이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며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왼쪽부터 이상우 원로장로, 김은혁 권사, 이상기 목사, 신경호 권사     © 크리스찬투데이

 

▷지난 목회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이 있다면.

 

▶목회 성공의 비결은 좋은 교인을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목사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좋은 성도를 만나지 못하면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제게 하나님을 크게 사랑하시며 하나님께 사랑을 크게 받는 성도님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지금도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는 30년 이상 되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제게 주신 분이 계십니다. 1980년 10월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서 2달 만이었습니다. 아들 같은 젊은 목사로 목회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 목사인 저에게 교회를 개척하자고 하셨던 분이십니다. 저를 설립 당시부터 36년 동안 변함없이 충성스럽게 섬겨주시다가 주님의 나라에 가신 고 김시철 장로님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로님은 36년 동안 한 번도 공적 예배에 빠진 적이 없으실 정도로 누구보다 하나님 앞에 성실하신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어느 교인이 장로님 살아 계실 때 물으셨답니다. “이곳에는 이름 있고 실력 있는 목사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왜 이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모시게 되었습니까?” 그 때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 “진실한 것 하나만 보았다”고 하셨답니다. 아버지 같으신 장로님이 아들 같은 목사를 주님의 종으로 섬겨주셨기 때문에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 이상기 목사가 평강교회 제2대 담임으로 내정된 송금관 목사와 함께 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후임 목사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목회는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모든 것을 주님의 마음에 맞추며 늘 주님을 기쁘시게,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님이 가는 길을 선하게 인도하시고 축복의 길로 이끄실 겁니다.

 

■ 이상기 목사는 청소년 시절이던 1970년대 초, 불치병으로 고생하다가 특별한 기회로 미국 땅을 밟았고 해석할 수 없는 과정을 거쳐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로는 50여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다시는 같은 질병으로 고생한 적이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신학을 하게 되었으며, 목사안수를 받고, 평강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한 교회에서 평생 목회를 해왔다. 갓 스무 살에 가정을 이루어 2녀1남을 낳아 기른 아내를 2017년 8월에 주님 곁으로 떠나보냈다. 아내의 19년의 암 투병 기간 동안 귀감이 되는 부부상을 보여주었다. 저서로는 본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엮은 <미국이민 45년 이야기>와 자서전 <야곱의 고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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