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인근 시니어 문화공간 그래니 스쿼드

황인상 기자 | 기사입력 2021/12/01 [23:29]

LA 한인타운 인근 시니어 문화공간 그래니 스쿼드

황인상 기자 | 입력 : 2021/12/01 [23:29]

▲ 그래니 스쿼드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조현석 대표(왼쪽)와 그레이스 장 디렉터    © 크리스찬투데이

 

LA 한인타운 인근에 시니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그래니 스쿼드(GRANNY SQUAD)’다. 그래니는 할머니를 뜻하는 그랜드마더를 친근하게 줄여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그리고 스쿼드는 팀을 뜻한다. 이름을 한글로 풀어보면 ‘할머니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할머니 팀들이 이곳에 모여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이색적인 공간을 만든 조현석 대표(이하 조 대표) 그리고 그레이스 장 디렉터(장 디렉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는 시설로 운영하겠다는 조현석 대표     © 크리스찬투데이

 

먼저 각자의 소개를 간략히 부탁한다.

 

조 대표: LA 사랑의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조현석이다.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잉크조이라는 비즈니스를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최근 사업체 옆에 ‘그래니 스쿼드’라는 공간을 새롭게 브랜딩했다. 또한 뮤지컬 <도산>에서도 배역을 맡아서 활동하고 있다.  

 

장 디렉터: 엘에이 지역에서 32년째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나성 영락교회를 출석하고 있고, 공예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을 상대로 다양한 공예 클래스를 펼치고 있다. 마침 그래니 스쿼드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공간의 내실을 다지는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 오랜 공방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설을 통해 자녀 세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겠다는 그레이스 장 디렉터     © 크리스찬투데이

 

이름이 독특하다. 그래니 스쿼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조 대표: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서 그레이스 원장님의 도움이 컸다. 평소 공방을 운영하시는 것을 보면서 타운 내 어르신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카페는 또 젊은 사람들 취향이다 보니, 이분들이 편하게 와서 취미 생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공간을 마련했고 너무 뻔한 이름은 짓기 싫었다. 그래서 할머니를 부르는 친숙한 이름인 그래니와 팀을 뜻하는 스쿼드를 조합해 그래니 스쿼드를 만들었다. ‘팀’이라고 하면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 다음 세대 자녀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시니어들을 담고 싶었다. 

 

그래니 스쿼드 시설 소개를 부탁한다. 

 

조 대표: 일단 이 장소에서 작품과 올개닉 상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편하게 누구나 와서 쇼핑도 하시고, 공간을 빌려 클래스나 모임을 할 수 있게도 했다. 그런 목적으로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테이블을 비롯해 상품 전시대, 각종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은 최대 16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10명 내외가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많지 않지만, 시간당 일정의 비용은 받는다. 다만 이 비용 안에는 커피나 간단한 다과 등이 포함되어 있어 그냥 편하게 오시면 된다. 

 

디렉터 장: 이 시설을 통해 다양한 공방 클래스를 열 생각이다. 최근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가 이 힘들고 병든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래서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자 유기농 천연 비누 만들기 클래스를 가질 생각이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이 시설을 이용해 좋은 것을 배우기 바란다. 

 

▲ 조현석 대표가 진열대에 놓인 상품 등을 소객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래니 스쿼드를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인가?

 

장 디렉터: 지난 30년 동안 즐겁게 살고 행복을 나누자는 의미로 공방을 운영했다. 공방 통해서 많은 분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세대가 지나면 과연 계속 이것이 이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그래니 스쿼드를 통해 그런 마음이 이어지고 한인 사회 시니어들에게 계속해서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 

 

조 대표: 이 공간을 통해 네트워크를 더욱 키우고 싶다. 그래서 이곳을 통해 만들어지는 제품 등을 독립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거나, 특허를 통해 아마존 등에 올려서 판매로 이어지게 할 생각도 있다. 수익은 작가에게도 일부 돌아가고, 좋은 일에도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될 수 있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런 과정 등이 자칫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에 관련 부분은 명확한 매뉴얼과 사전 조건 등을 통해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이 시설은 일종의 베타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그랜드 오프닝이나 소프트 오프닝 등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용을 원하는 팀들을 받고 있다.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개선하기 위한 피드백 등을 모으고 있다. 

 

생업과 병행하면서 쉽지 않아 보인다. 행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조 대표: 이 공간을 통해 모두가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여기에는 어떤 차별도 없다. 크리스천이지만 타 종교 사람들까지도 포용할 생각이다. 그렇게 그들에게 진실된 사랑과 행동을 통해 이 공간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느끼게 하고 싶다. 그런 것들이 힘들지만 그래니 스쿼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  

 

장 디렉터: 마태복음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이 있다. 공방을 하며 보낸 시간을 돌아보니, 그 나라와 의가 아닌 내 나라와 의를 구했더라. 이제 남은 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했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베풀면서, 사람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그래니 스쿼드를 이끌고 갈 수 있게 만드는 힘으로 느껴진다.  

 

▲ 밝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래니 스쿼드     © 크리스찬투데이

 

마지막으로 그래니 스쿼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조 대표: 그래니 스쿼드를 표현하자면,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는 곳’이라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시설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마음 중 그것이 가장 크다. 시니어분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환경이 안타깝다. 맥도날드나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이 얼마나 눈치가 보이고 불편한지를 잘 안다. 이 시설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준비된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취미 활동도 즐기실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시설 이용 문의: (323)926-4014, grannysquadhelp@gmail.com 

주소: 2414 James M wood Blvd. Suite B,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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