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유사복음

송금관 기자 | 기사입력 2021/11/20 [15:01]

가짜뉴스와 유사복음

송금관 기자 | 입력 : 2021/11/20 [15:01]

2021년도 어느덧 끝자락을 잡고 있다. 해를 넘겨 이어진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건강, 의학, 백신, 방역 등의 사회 전반 소식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언론이 담는 세상도 평온하지만은 않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하나같이 언론이 위기라고 말한다. 가짜뉴스, 기레기 등의 단어들이 횡행하는 언론 불신의 시대 상황과 최근 세계의 많은 국가들마저 우려하는 정치권에서 벌어진 대한민국의 언론중재법 개정 논란까지 그 중심에는 가짜뉴스가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옥스포드 사전은 ‘가짜 뉴스’를 “허위, 조작 또는 고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포함하는 것으로 특징되거나 고발되는 뉴스”로 정의한다. 글로벌 시대에 사람들은 텔레비전, 라디오, 뉴스 웹사이트, 팟캐스트, 메시징 앱,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 등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언제든지 ‘가짜 뉴스’에 노출될 수 있고, 또 노출되어 있다.

 

최근 450만 건의 트윗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거짓’이 공유될 가능성은 ‘사실’에 비해 70% 이상이 더 높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는 무엇이 진실이고 아닌지 식별하는 과정이 마비될 정도로 ‘가짜 뉴스’는 너무나 매혹적이고 강력한 흡입력을 가졌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에게도 가짜뉴스가 먹혔을까? 대답은 “그렇다” 이다. 크리스천들은 성경적 가치관과 옳고 그름을 나름대로 분별하는 판단력이 일반 대중들보다는 나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가짜 뉴스에는 누구도 면역이 되어있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독교 페이지는 놀랍게도 동유럽의 인터넷 트롤(Internet troll: 인터넷 문화에서 고의적으로 논쟁이 되거나, 선동적이거나, 엉뚱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을 운영하는 사이트 / 위키백과)에서 도발적이며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고, 소셜 네트워크에 게시하기 위해 협력한 그룹들은 전체 미국인의 거의 절반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또 하나,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좋은 예가 있다. 그렇게나 잘 나가던 한국의 JTBC가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문제인 정권의 집권에 있었다. 이때부터 JTBC의 정체성이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시청률로 나타났다. 한때는 JTBC가 시청률 8%대를 찍으면서 지상파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청률이 아예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에만 급급한 나머지 JTBC만의 정체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다.

 

전자와 후자 모두 가짜 뉴스가 되었든 진짜 뉴스가 되었든 사실을 외면만 진실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진실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진실(?)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유야 뻔하다. 권력과 사욕이다. 저글링 하듯 대중을 손아귀에 넣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여 돈이 되었건 힘이 되었건 쥐고자 하는 심사가 아닌가. 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리 만만 하던가, 불과 2-3년 만에 가짜뉴스로 드러나거나 아무도 봐주지 않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또 다른 가짜뉴스들이 물밀 듯 밀려들지 모른다. 어디 그뿐이랴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복음이 아닌 유사복음이 호시탐탐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실을 왜곡한 가짜뉴스나 정체성을 잃어버린 죽은 뉴스처럼, 성경을 왜곡하고 부정하거나, 기독교의 가치와 정체성이 모호하다면 그것은 가짜복음이요, 유사복음이다. 성경의 모든 기록들이 사실이며,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졌음을 확실히 믿는다면 짝퉁복음에 절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다가오는 2022년에는 가짜뉴스들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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