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㉟ 멕시코 최재민 선교사
마스크 비롯한 생필품, 멕시코 빈민촌 누비며 전달
피터 안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5/26 [00:49]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교도소 · 재활원 다니며 기독영화 통해 복음전파

 

▲ 최재민 선교사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순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89년 도미니카 선교사로 떠났다. 평신도 선교사 신분으로 그곳에서 기독교 영화를 상영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릴 테이프식 영사기를 들고 100여회 이상을 상영했다. 이후 최 선교사는 LA로 사역지를 옮겨 미주KCCC(순무브먼트)에서 사모와 함께 전임간사훈련을 받았으며, ‘러브 멕시코’ 단체에서 사역 하다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멕시코 티화나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북미주는 물론 중남미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5월 11일 현재 멕시코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3,573명이 사망하였고, 오늘 소개하는 '선교현장의 목소리' 주인공인 최재민 선교사가 주로 사역하는 티화나 지역에서도 291명이 사망했다.

 

“티화나에서의 사망자 중에는 제가 알고 지내던 몇 명의 형제가 포함되어 있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또 요즘 계속 교회가 모이질 못하니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어느 목사님은 미국으로 일을 다녔는데 요즘은 일도 못 다니니 많이 힘들지요. 제가 가끔 방문하는 무의탁 환자들을 돌보는 곳, 커다란 양로원, 중미에서 올라온 이민자들의 커다란 거처들도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17년째 멕시코 선교를 하고 있는 최재민 선교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 시기에도 사역을 멈출 줄 모른다. 평상시에도 생필품이 모자란 멕시코 빈민촌의 사람들이 그의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주로 오래 전 함께 사역했던 형제들을 만나 ‘봉투’와 함께 LA에서 얻어간 과자들을 주며 짧게 짧게 교제하였습니다. 찾아갈 때부터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마치 옛 전우들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제가 멕시코 선교를 시작한지가 벌써 17년 째... 2004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벌써 고등학생들인가요? 아무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모두 연락해서 식사 자리를 한 번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한국 CCC에서 잘 훈련받게 하여 주시고 지금 여기까지 인도하여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최재민 선교사가 지난 5월 14일 멕시코 티화나의 온두라스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올라온 난민들 200여명이 머물고 있는 한 교회를 찾아 마스크 및 생필품을 전달했다.     © 크리스찬투데이

 

요즘도 최 선교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멕시코를 옆집 드나들 듯 누비고 다닌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최 선교사는 주로 옛날 한국이 어려운 시절 때나 있었던 달동네나 청계천의 뚝방마을과 같은 멕시코의 판자촌 마을을 찾아다닌다. 이들 동네의 누가 아프고, 누구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최 선교사가 알고 있을 정도다. 그의 밴에는 과자 꾸러미, 환자용 기저귀, 마스크, 장갑, 아이들 학용품 등 온갖 생필품은 물론 도움이 될만한 물건들을 그때그때 구해 한가득씩 실어다 나른다.

 

“우리 옛말에 ‘콩 한 조각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조금씩이나마 나누고자 ‘봉투’를 준비해서 잠깐씩 만났습니다. 다음 주와 다다음 주에도 이런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울 때 작으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티화나에서 다른 곳도 들렸지만 미국과 국경을 마주한 산동네 사역자도 몇 사람을 만났습니다.”

 

▲ 최 선교사가 티화나의 호세 마누엘 형제가 돌보는 쉼터를 방문해 생필품과 함께 후스티노 형제의 장례(화장) 비용을 전달했다.     © 크리스찬투데이

 

사실 최 선교사의 주된 사역은 기독교 영화 상영을 통한 복음전파이다. 그는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도미니카 선교사로 사역할 때도 영화 상영을 했었다. 그는 여러 많은 선교의 방법 중 복음이 담긴 기독교 영화를 문화적 혜택을 덜 받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거의 몇 천 명씩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들과 수십 명에서 1백 명 이상 모여 있는 재활원들을 직접 찾아가서 영화 상영을 해준다. 그는 기독교 영화는 너무나 훌륭한 복음전파의 도구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사역을 통해 그가 느끼는 감격과 간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많기 때문이다. 

 

“영화를 상영하면서 뒤에서 보면 대부분의 형제들이 영화에 몰입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영화를 마치면 많은 형제들이 ‘다른 영화 한 편 더 상영해달라’ ‘내일도 와서 해달라’ ‘언제 다시 오느냐?’ 이렇게 묻습니다. 이러한 감격 속에서 이 사역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여러 해 전 E교도소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누가 자꾸 코를 훌쩍거려서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 중요한 때에 좀 참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치고 나니 그 재소자가 영화를 보며 너무 울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게 얼마나 고마워하던 지요. 또 한 번은 멀리 까보(Cabo)에 가서 영화 상영을 했었는데 여기서도 영화 마치기 한 10여 분 전부터 조금씩 흐느껴 울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그 울음소리가 커졌습니다. 영화를 마치고 ‘이 영화를 보고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한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 하니 그 아주머니가 울면서 앞으로 나왔는데 그때는 눈물 콧물 흘리며 더 큰 소리로 적어도 5분 이상을 울어서 분위기가 아주 숙연했었습니다.”

 

“또 한 번은 마을 주택가에서 영화 상영을 하는데 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 동네 껄렁패들이 계속 시끄럽게 해서 몹시 신경이 쓰였습니다. 영화가 중간쯤 되었을 때 모두 일어서서 영화 상영하는 쪽으로 오길래 ‘이 녀석들이 방해하러 오는구나...’ 했었는데 모두 조용히 앉아서 영화를 보았고, 그 중의 일부는 나중에 영접기도까지 했었습니다.”

 

▲ 최 선교사가 멕시코 E교도소를 방문해 기독교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최 선교사는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단기선교지로 자주 찾는 멕시코 선교에 안경선교팀을 비롯한 의료선교팀들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년에 한두 번만이라도 꼭 멕시코 선교지를 방문해 보기를 당부한다.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 멕시코, 하지만 풍요한 미국과는 너무나 상반된 나라 멕시코,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빈민촌, 재활원, 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며 오늘도 주님의 사랑 실천하기를 너무도 기꺼이 하는 최재민 선교사. 그의 낡은 밴은 오늘도 흙먼지를 뒤짚어 쓰고 멕시코를 달린다.

 

▲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티화나의 한 산동네     © 크리스찬투데이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