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ASLI 저스틴 원 대표
한인 시니어들의 치매예방교육에 전력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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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31 [01: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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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워커로서의 20년 경험... 한글 퍼즐교재 제작과 보급

 

God with us,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시니어 치매예방사역을 위해 힘쓰는 저스틴 원 대표.

미주 한인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들을 향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많이 펼쳐지고 있다. 그중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자료 등을 만들어 배포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비영리단체 KASLI(Korean American Silver Lining Initiative, 이하 KASLI)는 최근 한인 시니어들의 치매 예방과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개발해 이메일로 무료 배포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저스틴 원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들을 시작하게 됐을까?

 

원 대표는 소셜워커로 20년간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일을 해왔다. 그중 14년을 노인 분야 소셜워커로 활동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민을 왔고 UCLA를 거쳐 새크라멘토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할 정도로 전문성이 돋보인다. 남가주 패서디나에 자리한 사랑의 빛 선교교회를 서리 집사로 섬기면서 어르신들과 일하는 것에서 가장 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꼈다는 원 대표. 그는 주변 시니어들의 치매 관련해 여러 사례를 겪으면서 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퍼즐이었다. 치매 관련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두뇌 운동을 권한다. 그래서 수도쿠나 단어 찾기와 같은 각종 퍼즐이 치매 노인 교육을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영어권 퍼즐 교육자료는 생각보다 많지만 한글로 된 퍼즐은 구하기가 어려웠다. 설사 구한다 해도 내용상 미국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미주 한인 시니어들에게 실제로 도움 되는 부분이 적어 아쉽기도 했다.

 

원 대표는 동료 소셜워커와 머릴 맞대고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퍼즐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완벽한 맞춤형 치매예방 자료인 것이다. 이 사업과 더불어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원 대표는 2019년 KASLI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 이름의 뜻은“어떤 상황 속에도 희망은 있다”라는 미국 속담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었다.

 

한편으로 기독교적인 가치도 느껴진다.

 

▲ KASLI가 미주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자체 개발한 한글퍼즐.     © 크리스찬투데이

현재 이 단체는 한글 단어 찾기 퍼즐 제작에 힘쓰고 있고 매주 자체 제작한 두 장의 한글 퍼즐을 미국 내 14개 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0여 한인 시니어 프로그램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교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고 한다. 내용도 다양하다. 일반 주제를 비롯해 신앙 주제, 그리고 찬송가 가사를 이용한 퍼즐도 있다. 지금가지 약 150개의 퍼즐이 제작 및 배포가 됐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퍼즐은 현장에서 놀라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퍼즐반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교회는 전도용으로 이 퍼즐을 쓴다고 한다. 또한 발달장애를 가진 한인 성인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원 대표는 이런 희망적인 뉴스가 들릴 때마다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그런데 문득 퍼즐을 무료로 이메일을 통해 나눠주는 일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원 대표는 이런 선행에 대한 의심과 눈초리가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신천지가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무엇인가 무료로 주겠다고 하면 누구나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이메일이 나간 후 돌아오는 반응과 특히 응원해주시는 많은 사역자를 통해 더욱 힘을 얻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KASLI 명함 뒷면에는 잠언 24장 3~5절 말씀이 영문으로 쓰여있다. “지혜 있는자는 강하고 지식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라는 말씀처럼 원 대표는 주님이 허락하시는 지식과 지혜를 통해 시니어 분들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만들어나가는데 단체의 비전을 둔다.

 

앞으로 스마트폰 앱을 비롯해 웹사이트에서도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발에도 힘쓴다는 저스틴 원 대표. 그의 노력

이 한인 시니어들의 지혜와 힘을 북돋아 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문의: kaslior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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