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주님께서는 무덤 문을 여시고 부활의 아침을 밝히셨습니다. 누구도 줄 수 없는 기쁨을 주님은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셨습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함성 속에서 맞이한 2003년의 부활절은 어둠의 권세에 눌려 살면서 주님의 복음을 삶과 역사 속에 되살려 내지 못한 우리의 허물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주님의 부활 앞에서는 갈등도, 반목도, 전쟁을 합리화하는 어떠한 주장도 합당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사랑과 화해, 평화와 이해만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주님,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이 되게 하소서. 갈라진 한반도, 갈라진 민족이 마침내 하나의 민족으로, 하나의 땅으로 부활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부활이 온 세계에 희망으로 나타난 것과 같이, 우리 민족의 부활이 온 세계에 평화의 징표로 나타나게 하소서. 우리는 민족의 부활을 위하여 지난 반세기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 평화를 만들기 위하여 함께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시련은 부활을 위하여 주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이라 믿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끝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평화의 결실이 있음을 믿습니다. 부활의 주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시여, 연약하지만 주님을 의지함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일을 감당하기 원하는 우리 남북의 교회에 은총을 내리소서. 부활하신 주님의 기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 공동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합의한 기도문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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