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 미주한인교회 100주년인 올해는 그야말로 어떤 행사에라도 그 앞에 붙일 수 있는 수식어는‘100주년’일 정도로 그 의미는 각별하다.
한국과 달리 이곳은 방대한 지역이라 100주년 행사 또한 어느 특정지역에서 거국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제약을 받고 있기도 하다. 첫 교회가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하와이가 조명되었고, 본토 첫 교회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100년이 된 지금도 미전국의 한인교회 중 1/3이 밀집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역시 비중 있는 지역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중부에서는 시카고가 80주년이 되었고, 뉴욕 또한 동부 한인들의 거점으로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지역 교회들과 성도들로 하여금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내다보며 선교에 주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지역별 행사는 고무적이다. 그래서 동시다발적으로 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100주년 기념 행사는 의미가 있다. 근래 남가주교계에서는 모 언론사가 밑그림을 그린‘100주년 행사’가 제시되었는데 이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8월에 치르려면 적어도 1년여전부터 제대로 준비되었어야 한다며 졸속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 특정 언론사 주도의 행사에 왜 교협, 목사회 그리고 기타 유수한 단체들이 구색 맞추는 모양으로 동참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단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계가 진짜 우려하는 것은 그 행사가 순수하지 아니하고 떡고물 논쟁을 야기시킬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전국적인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조직할 수도 없었던 미주한인교계의 현실을 이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남가주에서만이라도 앞으로 범 교계적인 행사가 열린다면 급조된 인상을 줄 수 있는 행사, 상호 경쟁적 유치, 선명치 못한 재정관리 등으로 더 이상 얼룩져서는 안 된다. 또 있다. 그런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나 의견 분열에 언론사나 목회자, 평신도 대표 등의 교계 에너지가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 어렵게 결속기반을 다지고 있는 남가주한인교계가 창조적이고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해 냄으로서 목회자와 성도들 모두의 위상정립에 주력해야 할 특별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행사의 주최, 주관, 후원, 참여자가 누구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의 목적과 진행, 결과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직결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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