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의 또 다른 의미

최상준 목사 | 기사입력 2003/04/16 [00:00]

이번 전쟁의 또 다른 의미

최상준 목사 | 입력 : 2003/04/16 [00:00]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궁궐에 미군과  영국군이 진주했고, 그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은 무차별 폭격을 당하여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번 전쟁의 원인, 의미, 앞으로의 전망 등은 역사에 맡기기로 하자. 역사는 그러지 않아도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처럼 처리 해야 수많은 역사의 쓰레기 더미들로 골치를 앓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번도‘처리’해 달라고 역사에게 짐을 떠맡기는 수밖에 없다.

이번 전쟁의 포성이 어느 정도 멎는가 싶으면서 미국내 주요 교단에서는 이라크에 보낼 구호품과 성경을 챙기기에 바쁘다. 이같은 부산한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들은 벌써 공격의 포문을 연다.

“이번 전쟁은 역시 십자군 전쟁이군,”“지금까지 총 대포 들어가고 그 다음 들어간 것이 서양 선교산데 이번도 별 수 없군,”“구호품만 가지고 들어가지 왜 성경은 가져가서 그들을 개종시키려한담“ 등등의 박격포 말이다.

개신교 서양 선교사 중에서 처음 한국 땅에서 순교한 토마스(한국명 최난헌)는 1866년 8월 미국의 상선 제네랄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으로 올라가 복음을 전해주려다 26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북한에서는 이 사건을‘기념’하여“미 제국주의자의 침략을 물리치고 민족 자주권을 지킨 쾌거”로 본다.

제국주의는 분명코 강자가 약자를 강제력으로 약탈하는 것이어서 도덕적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복음 전파가“제국주의의 엄호 사격이나 우산”을 전혀 받지 않고 이루어졌다는 것은 역사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이다.

고종의 부인 민비가 시해 당하자 고종은 다음 차례가 자신임을 알고 서양 선교사 알렌을 붙들고 “날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알렌과 언더우드 등은 고종의 개인적인 신임도 있었지만“미 제국주의”의 지푸라기도 붙들고 싶었던 고종의 한가닥 기대가 있었기에 한국 선교의 문은 조금씩 열려졌다.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아랍권 전체가“미 제국주의와 보수 기독교의 연합군에 의한 일방적인 힘의 과시”에 분노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기에 중동 선교는 “폭격 당했고 이제 문은 닫혔다” 고 단언하는 이들도 많다. 물론 이같은 자연스런 추정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쟁 만큼 충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파생하는 일은 드물다. 전쟁이 옳다거나 좋
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피한 전쟁으로 우리는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구약의 많은 페이지들이 전쟁으로 흘려진 피로 물들어 있다.

페이지들을 멀쩡한 정신으로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 하나님은 때로
건질 자들을 건지시고 살릴 자를 살리시며 진멸할 자들을 진멸하신다. 이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절대 공의로 우시나 절대 공평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긍휼을 베풀 자와 사랑할 자를 그처럼 가리시니 말이다.

“왜 이삭은 사랑하시고 에서는 미워하십니까?”라고 감히 여쭈울 수 있는 인생이 있는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기독교가 사담의 알라신을 눌렀다고 단순하게 말하지 말자.

어서 전쟁이 마무리되고 그 땅에 복음이 자유롭게 전해지며 복음으로 인한 참 평화가 넘쳐나길 모두 기도했으면 좋겠다.

최상준 목사(얼바인 한믿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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