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능력
장정순 목사 (뉴욕거주∙75) 목회 50년을 거치고 은퇴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활절 사건은 두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1975년 서울 보문제일감리교회에서 담임을 했을 때이다. 자체 부흥회를 열고 강단상에서 열심히 설교를 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소리치며 일어섰다. “예수님이 나타났다!” 모두들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교회 강단 대리석에‘예수님의 성상’이 나타난 것이다. 부활의 그림과 성만찬 하시는 장면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2000년전의 사건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게 재현되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몰려와서 그 모습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일시적으로‘환상’이 보였던 이 사건은 그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될 만큼 놀라운 사건이었다. 또 하나는 부활절을 맞아 가족 전체가 구원받은 사건이다. 청량리 정신 병원에서 5년동안 지내다가 사경을 헤매던 여자 한 분이 계셨다. 예수를 믿지 않았던 가정 이였지만 먼 친척 분이 우리 교회 장로님 이였기 때문에 내가 병 문안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병 문안을 갔을 때 의사들이 숨이 끊어졌다고 산소 마이크를 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기도를 하고 떼자’고 간청을 했다. 기도하는 도중에 다시 맥박이 돌아오고 정신병도 말끔히 치유된 사건이 일어났다. 모두들 놀라워했지만 난 이것이 그 가정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이 사건으로 그 모든 집안이 다 예수를 믿기로 하고 부활절 예배에 참석을 했기 때문이다. 부활의 사건은 2000년전의 사건만이 아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나타나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가쁨으로 순종하자 자유∙해방감 느껴 윤명옥 권사 (콜로라도 볼더 거주∙58) 난 이번 사순절 기간의 체험을 나누고 싶다. 부활의 의미가 나의 삶의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이었기때문이다. 며칠 전 96세의 어머님께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어머니는 파란 많은 한국 역사의 비극을 몸소 체험하시고 한 많은 세월을 지내셨기에 스스로 강하게 버티셔야 했고 또한 상처 많은 인생을 겪어오신 분이시다. 나는 셋째 며느리이다. 어머님 성격과 대조적이고 내가 99가지를 잘해도 한가지 잘못을 일생동안 들먹이시고 특히 내 친정 부모님까지 들고 나오실 때는 너무나 괴로웠고 심한 말씀으로 내 가슴에 상처를 가해 올 때는 어머님이 벙어리였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다. 퇴원하시기 사흘 전쯤의 일이었다. 나는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며 앞뜰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 중에 순간적으로 섬광과 도 같은 어떤 번뜩임이 내 마음을 만지시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어머님을 모시면 안되겠니?”“하나님 제가요?”“그래 너는 할 수 있다. 너를 결혼 33년간 준비시키지 않았니?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나는 잔디밭에 엎드려 통곡하며 울었다. 나의 자유로웠던 사생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나 나는 창공을 높이 나르는 새와 같이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공급 받으며 순간 순간 내 안의 생명이 빛으로 밝아짐을 보게 된다. 주님의 말씀 (Logos)이 나의 심장에 Patos(Passion)로 다가옴을 체험하게 한다. 나는 부활의 기쁨과 승리를 가져다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 허무하게 끝난 혹독한 세례식 김지호 목사 (메사츄세츠 알링톤 거주∙40) 초대 교회 시절, 부활절과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은 새 신자들의 세례식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교회에 가입(?)하는 일이 어려웠다. 작년 부활절에 목사안수 받은 후, 처음으로 교회 청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초대 교회의 어려웠던 세례식을 떠올리며, 세례받는 이가 결코 잊지 못할 세례식이 되게 하겠다고 내심 마음먹었다. 세례 받기 전금식을 요구했고, 문답 자료를 복사해 주고는, 시험도 치루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마침내 부활주일이 되었다. 내심 많이 긴장이 되었다. 세례 받는 청년도 무척이나 긴장해 있는 눈치였다. 설교를 마친 후, 그 청년을 앞으로 불러 순서대로 진행하였다. 문답도 마치고, 기도도 마쳤다. 이제는 세례를 베풀기만 하면 된다. 제단 앞에 무릎을 꿇리고, 앞에 놓인 세례수가 담긴 제대의 뚜껑을 여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세례를 베풀 물이 없었다! 처음 베푸는 세례인지라, 여러 가지 준비에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물을 깜박 잊었던 것이다. 자세히 보니, 물이 있기는 있는데 조금 밖에 없었고, 약간 탁한(?) 색이었다. 이미 예식은 한참 진행되었고, 어찌할 도리가 없기에, 시치미 뚝 떼고 그 물에 손을 적셔, 그대로 강행했다: “손OO,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마지막‘아~멘’소리는 떨렸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는 못한 것 같았다. 예식후 축하 인사를 나누고 난 뒤, 세례 받은 청년의 머리를 보니, 그 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어찌나 미안했던지… 그 청년에게 기억에 남는, 조금은 혹독한 세례식을 베풀려 했던 것이, 오히려 내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육체고통 있을때 찾아와 고쳐주셔 제임스 알렉산더 김 변호사 (LA거주∙33) 부활절하면 기억에 남는 것이‘만남’이다. 다메섹 도상에서 사도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황홀한 순간이기보다는 바울에게는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도 바울과 같은 체험이 있다. 1991년 봄 부활절, 나는 다메섹 도상에 있었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뉴올린언스 로욜라대학교에서 국제 경제를 공부하고 있는 3학년이었다. 그때 난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뉴올린언스에는 벌레가 많기 때문에 팔이 벌레에 물려서 셀루리터스(Cellulitus) 또는 피 감염이 된 것이었다. 병은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 병은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몸은 붉어지고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틀 후에는 몸에 불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의 가족은 가난했고 의료보험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무료병원’에 보냈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 나는 항생제를 투여 받았다. 약은 내 팔을 통해 고통을 안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 병실을 8명의 말기 당뇨병 환자들과 지내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몸의 쓰라린 상처 때문에 완전히 탈진되어 유령들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그 당시의 난 지옥에 있는 기분이었다. 3일째 되는 날이었다. 내가 최고의 절망 가운데 있을 때, 교회를 가는 차림의 한 나이든 흑인 신사가 내 침대로 다가왔다. 그는 나에게 기도를 바라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나의 머리에 기름으로 안수하는 천을 두고 회복을 위해서 기도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응시했고 놀라운 위안을 경험했다. 나는 회복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오후에 나는 주사바늘을 빼고 병원을 걸어 나왔다. 이 남자가 내가 기억하는 부활절에 만난 최고의 사람이다. 부활주님 체험 후 믿음 꾸준히 성장 안인숙 학생 (위티어컬리지 유학∙25) 부활절하면 난‘연극’이 생각난다. 그 부활절 연극을 통해 난 예수님이 누구이시고 무엇을 하셨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 때 난 처음으로‘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모른다. 아주 어렸을 때로만 기억한다.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갔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죽으신지 삼일만에 부활했다는 내용의‘부활절 연극’을 공연했다. 그때 아무죄 없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장면을 보면서 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울면서 난 예수님은 누구인가, 왜 죄가 없으신 분이 저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셨어야 하나 등등의 의문들이 생겼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물어보았었다. 그 때 아버지는“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고 설명하셨다. 어린 나이의 그 말씀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나의 잘못으로 예수님이 돌아가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순간에 난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 만큼 나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자녀가 될 것이다”라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섬길 것을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유학생을 하는 것은 힘들고 외롭다. 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못 느꼈던‘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 더욱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들로 인해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아마도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항상 나를 지켜주시기 때문일 것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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